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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I Love Live

20121203 - Patricia Kaas

by Wood-Stock 2012. 12. 4.

파트리샤 카스가 노래하자 모두가 숨을 멈췄다

 

우리는 파트리샤 카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샹송가수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존재다. 파트리샤 카스는 1994년 한국 초연 당시 청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여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파트리샤 카스를 그저 ‘레전드 급’이라는 미사여구로 넘겨버리거나 한물 간 가수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이는 명백히 오판이다. 마흔다섯을 넘긴 파트리샤 카스는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해내는 진짜 아티스트였다. 그녀의 음악적 성정은 에디트 피아프를 통해 다시 날아올랐다. 관객들은 넋을 잃었다.

 

12월 2일과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파트리샤 카스, 에디트 피아프를 노래하다’를 찾은 관객들은 무엇을 기대했을까? 그녀의 노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노래’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공연은 비디오아트, 연극, 마임, 무용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종합된 ‘음악극’ 형태로 진행이 됐다.

첫 곡 ‘나의 하나님(Mon Dieu)’에서 기도하는 소녀처럼 무대 한 쪽에서 무릎을 꿇고 등장한 카스는 매 곡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피아프의 곡을 해석했다. 매 곡마다 두 가지 이상 다른 장르의 예술이 무대에 등장했지만 혼란은 없었다. 완벽한 연출 하에 극에 대한 몰입은 최고였다. 그저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는 여느 내한공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파트리샤 카스가 주연한 잘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파트리샤 카스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그 노래를 이해하고, 체험하고 느껴야 한다. 무엇보다 에디트 피아프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의 곡에 내재된 스토리, 피아프의 이야기들이 비디오아트와 카스의 내레이션으로 관객에게 전해졌다.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빠담 빠담(Padam Padam)’ 등에서 온전히 곡의 주인공으로 분한 파트리샤 카스의 모습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이번 공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카스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피아프에게 헌정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니 그녀의 용기가 얼마나 거대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매 곡마다 다른 연출이 펼쳐져 그녀의 연기 역시 달라져야 했다. 파트리샤 카스는 거침이 없었다. 춤, 연기, 노래, 그리고 관객을 빨아들이는 카리스마로 인해 한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모두의 눈과 귀는 오직 파트리샤 카스에게 집중됐다. 음악만 듣는 것에 지친 콘서트 마니아들도 요동치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완벽하게 결합된 파트리샤 카스의 공연은 뮤지션의 퍼포먼스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를 명징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3일 공연장에는 뮤지션, 평론가, PD, DJ, 공연 기획자 등 많은 음악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파트리샤 카스의 이번 공연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을 것이다. 국내 아티스트들 중 누가 이런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있을까? 이날 파트리샤 카스의 공연을 직접 감상한 인순이? 공연을 본 가수 정차식은 “연극적인 요소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공연이었다. 물 한잔 안 마시고 그 모든 것을 소화해낸 파트리샤 카스의 카리스마는 실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유니온프레스=권석정 기자]

 

 

 

 

 

 

 

 

파트리샤 카스 “나와 피아프? 강한 것이 닮았다”

 

“나와 에디트 피아프는 둘 다 격렬하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둘 다 중요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피아프는 무엇을 하든지 간에 너무 절제하지 않고 과잉하는 것이 나와는 다른 것 같다. 나는 그렇지 않다.”

세계가 사랑하는 샹송 가수 파트리샤 카스가 내한공연을 앞두고 30일(금) 서울 봉래동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파트리샤 카스가 한국을 찾는 것인 이번이 네 번째. 카스는 12월 2일과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열고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파트리샤 카스는 ‘샹송의 전설’ 에디트 피아프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추모앨범 <카스 샨테 피아프(Kaas chante  Piaf)>를 발표하고 월드투어 중이다. 파트리샤 카스는 에디트 피아프가 사망한 뒤 3년 뒤에 태어났다. 둘은 만난 적이 없지만 샹송을 노래하는 카스에게 피아프의 이름은 거대하다. 카스는 “에디트 피아프는 프랑스의 국보다. 내가 노래를 처음 시작할 때 그녀의 노래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했다. 내가 음악을 하기 위해 파리에 갔을 때 사람들이 그녀와 나를 비교하기도 했다”며 피아프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파트리샤 카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에디트 피아프의 전곡을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카스는 “피아프의 노래가 모두 430곡 정도다.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새삼 그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됐다”며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그 노래를 이해하고, 체험하고 느껴야 한다. 무엇보다 에디트 피아프를 알아야 한다. 그녀는 약한 존재이면서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리샤 카스는 <카스 샨테 피아프>에서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후회하지 않아’, ‘빠담 빠담’ 등 피아프의 대표곡들을 노래했다. 카스는 “있는 그대로의 노래를 카피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노래에 투영해 나만의 모습을 소화했다”며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피아프에게 헌정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영국의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하고, 골든 글로브 3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폴란드의 영화음악가 아벨 코르지니오브스키가 편곡을 맡았다. 카스는 “코르지니오브스키의 작품에 나타나는 드라마틱함, 섬세함을 좋아했다. 그는 굉장히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음악가”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파트리샤 카스는 1930~40년대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마임 등 연극적인 요소도 곁들여질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공연 중간에는 기존에 소개되지 않은 에디트 피아프의 미공개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카스는 “에디트 피아프의 영상이 흐르는 동안에는 청중들이 그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노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아프가 직접 공연을 마무리하는 느낌을 줄 것이다. 이번 공연 자체가 그녀에게 헌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유니온프레스=권석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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