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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영화 이야기

Midnight in Paris - Woody Allen

by Wood-Stock 2012. 7. 25.

 

 

‘미드나잇 인 파리’ 뉴요커 우디 앨런, 낭만의 시대를 여행하다

 

소설가 ‘길’(오웬 윌슨 분)은 결혼을 앞두고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 분)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가게 된다. 파리에서 소설을 쓰며 낭만과 여유를 즐기고 싶은 ‘길’과 달리 ‘이네즈’는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려만 하고, 이에 실망한 ‘길’은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를 타고 1920년대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신경질적인 뉴요커 우디 앨런에게도 이렇게 낭만적인 모습이 있었다.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만 열다섯 번 오른 우디 앨런에게 세 번째 아카데미 각본상을 안겨 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분명 우디 앨런의 모든 영화 중 가장 낭만적이고, 흐뭇하며,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화다.

<미드나잇 인 파리>가 보여주는 1920년대의 파리 풍경은 부러움과 동경이 절로 묻어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루이스 브뉴엘, 콜 포터, T.S. 엘리엇, 루이스 브뉴엘…등 20세기 초를 빛낸 문학, 미술, 영화, 음악계의 거장들이 파리의 밤거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우정을 쌓아간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서 이 영화가 정말 신경질적인 뉴요커의 전형을 보여주던 우디 앨런이 만든 영화라는 사실이 맞는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애니홀>, <맨하탄> 등 우디 앨런의 영화에는 끊임없는 수다와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불평·불만이 넘쳐났는데, 그가 느닷없이 이렇게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우디 앨런 영화 같지 않은 낭만과 함께 ‘역시 우디 앨런’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낼 장면들도 곳곳에 넘쳐난다. 술에 취한 채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페인어로 연인 ‘아드리아나’가 떠난 것을 하소연하는 입체파의 거장 피카소의 모습이나, 끊임없이 “코뿔소”를 연발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1920년대의 파리를 동경하며 끊임없이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길’의 모습은 우디 앨런이 여태껏 보여주던 신경질적인 뉴요커들이 대거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는 착각을 불러온다.

우디 앨런이 낭만적인 영화가 없다는 것 역시 일종의 오해다. 입이 다소 거칠고 수다스러워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만,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사랑에 대한 인생의 진리를 담아내는 은근히 철학적인 영화가 얼마나 많았던가? 게다가 그는 현실과 상상 속의 세계가 조우한다는 설정이 비슷하게 묶이는 <카이로의 자주빛 장미> 역시 현실에서 만나는 마법적인 경험으로 신경질적인 뉴요커에게도 로맨티스트적인 면이 있음을 이미 보여준 바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현실을 살아가며 과거를 미화하고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투덜거린다. 이는 ‘길’에게 있어 낭만과 동경의 대상인 1920년대의 위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또 다시 길고 긴 세월이 흐르고 나면 먼 훗날의 누군가는 우디 앨런이 신경질적으로 거리를 거닐며 속사포처럼 쏘아대던 1970년대 뉴욕의 풍경을 그리워하며 길모퉁이를 돌다 우디 앨런과 마주치는 환상을 영화로 그려낼지도 모른다. 


“Actually, Paris is most beautiful in the rain.”(파리는 빗속에서 가장 아름답죠)“ 

약혼녀와 헤어지고 파리에서 살기로 결심한 ‘길’은 밤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지지만, 1920년대의 파리로 돌아가는 대신 비가 오는 파리의 밤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인연과 조우한다. 비가 내리는 파리는 낭만적이다. 그리고 그 낭만은 1920년대가 아닌 바로 살아 숨 쉬고 있는 지금의 풍경이다. 

시끄럽고 장황한 수다를 늘어놓긴 해도 이를 통해 언제나 인생의 올바른 길을 알려주던 우디 앨런은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이라는 인생의 격언을 던져준다.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지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는 언제나 똑같이 반복될 뿐이라는 것이다.

 

유니온프레스=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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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이보다 황홀한 타임 슬립은 없다

우디 알렌 식 파리 헌정 영화...1920년대도 2010년대에도 아름다운 파리

 

약혼녀 아버지의 사업 동행 차 프랑스 파리에 여행 온 헐리우드 작가 길 펜더(오웬 윌슨 분)는 프랑스 파리, 특히 1920년대 파리를 동경한다.

 

 

돈이 되는 영화 대본이 아니라 소설을 고집하는 길을 이해할 수 없는 지독하게 세속적인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 분)와의 갈등 속에서 번민하던 길은 어느 날 우연히 낯선 자동차를 타게 되고, 그토록 꿈꾸었던 황홀한 세계를 체험하는 행운을 얻는다.

 

이보다 행복한 시간여행자가 있을까

 

 

요즘 미국, 프랑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타입슬립이 대세가 됐다. 그래서일까, 길이 경험한 1920년대 파리 여행은 한국 관객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따지고 보면 길처럼 행복한 타입슬립 경험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의문사한 세자빈의 죽음과 둘러싼 실마리를 찾다가 2012년 서울에 덩그러니 떨어진 <옥탑방 왕세자> 속 이각 처럼 최첨단 현대 문명에 적응하지 못하여 난감한 혼란기를 겪은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인현왕후 복위를 위해 1600년대 말기 조선시대 한양과 2012년 대한민국 서울을 목숨 걸고 넘나들 필요도 없다.(<인현왕후의 남자>) 혹시나 자신의 존재 때문에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닥터진>).

 

 

2012년을 살아가면서 운 좋게 1920년대 파리를 체험할 일생 일대의 기회를 잡은 길. 고요한 밤 시간대를 이용해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교류하며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사랑스러운 파리의 밤 그 자체를 즐기면 그만이다. 이보다 더 행복한 타입슬립은 없어 보인다.

 

꿈에서나 그리던 우상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마음이 내내 편치만은 않다. 그 시대를 주름잡던 예술가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뮤즈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인생 최대의 낭만을 만끽하고 있는 걸로 보이지만, 그는 이미 약혼한 몸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정부를 동시에 사랑했다던 위대한 조각가 로댕과 달리 순수한 애정관(?)을 가지고 있는 길에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달콤한 양다리는 상당히 버거워 보이기까지 하다.

 

 

 

우디 알렌식 결말 답습도 파리의 풍경 앞에선 수긍된다

 

 

그러나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를 한다'는 미국인이기 때문일까. 길은 그토록 꿈꾸었던 1920년대 파리의 밤을 신나게 즐기면서도 1920년대가 아닌 1890년대를 '벨 에포크'(좋은 시대)로 부르는 아드리아나와 슬기롭게 작별을 고하는 현명함을 발휘한다.

 

그리고 2012년 파리를 두고 1920년대 파리를 동경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깨달은 길은 시시각각으로 흘러가는 파리의 현재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인생을 개척하는 용기를 얻는다.

 

 

영화는 이것으로 끝나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헤밍웨이·피카소도 반했던 1920년대 파리와 고갱과 드가가 살았던 '황금기' 1890년대 파리를 탐내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굳이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우디 알렌의 카메라를 통해 듬성듬성 비치는 2010년대 파리는 충분히 매혹적이다. "현실을 즐겨라"라는 우디 알렌 식의 결말 반복도 시간에 상관 없이 여전히 아름다운 파리 앞에서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 당장이라도 파리의 밤으로 달려가고 싶으나, 아쉬운 대로 '마초' 헤밍웨이가 남긴 걸작을 남기며 여운을 달래야할 것 같은 <미드나잇 인 파리>. 한 여름 밤 낭만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움직이는 축제'가 될 듯하다.

 

2012.7.8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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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1920년대 파리로 시간여행 - 샤갈·피카소 등 예술가와 조우

 

첫 장면만으로도 넋을 잃을 만하다. 우리가 파리 여행에 대해 꿈꾸는 장소, 공기, 그 느낌들이 알뜰하게 차 있으니 말이다. 소박한 여행 사진들 같지만 그 질감을 전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여행이 정말 좋았어라는 열마디 말보다, 이 영상들이 더 강력하다. 말하자면, 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에 보내는 우디 앨런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어떤 대상을 애틋하게 그려낸다면 그건 사랑고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디 앨런은 사실 뉴욕의 상징이었다. 그의 영화들은 대개 뉴욕의 예술인 사회 내부로 비집고 들어가 흔들고 뒤엎곤 했으니까 말이다. 영화뿐이 아니다. 그의 삶도 뉴욕 사교계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그래서였을까? 우디 앨런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을 뉴욕을 떠나 유럽으로 영화적 배경을 옮겼다. 스캔들의 중심 자리가 쉽진 않았을 듯하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우디 앨런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의 이미지를 우아한 영화적 문법으로 잡아낸다. 영국에서 찍었던 영화 스쿠프’, ‘매치 포인트’, ‘환상의 그대만 해도 그렇다. 즉흥적인 요설체가 가득했던 우디 앨런 스타일과 달리 이 영화들 속에는 플롯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있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오마주처럼 영국 이야기엔 고전적 비장미와 아이러니가 가득하다. 아예, ‘환상의 그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말하자면 우디 앨런은 그가 머무는 도시를 영화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그 사랑과 존경을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 예찬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목에서부터 암시되어 있듯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은 곧 파리다. 작가 길은 결혼을 앞둔 약혼녀와 함께 파리를 찾는다. 그는 우디 앨런 영화에 나왔던 여느 남자 주인공과 닮아 있다. 예술가이면서 수선스럽고 나르시시즘과 신경 쇠약이 지나쳐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믿지 않는다. 길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소설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지만 파리에 도착하니 약혼녀와 차이점만 부각되기 시작한다. 아네즈는 전형적 미국 관광객처럼 대표적 명소와 예술작품을 훑고 싶다. 그런데 길은 좀 다르다. 그는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카페나 파블로 피카소가 걸었던 거리, 파리의 뒷골목이 궁금하다. 아네즈와 길의 파리 방문 목적은 아예 다르다. 아네즈는 단순 관광객이지만 길은 파리를 스쳐간 예술가들의 영감을 수혈받고 싶은 것이다.

 

그때 길 앞에 자정의 종소리와 함께 1920년대 스타일의 푸조 차량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 푸조차량은 길이 그렇게도 꿈꾸던 1920년대 파리로 데려다주는 시간 여행 차량이다. 차에서 내리자 같은 파리지만 다른 시간이 펼쳐진다. 길은 그 시간대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샤갈, 파블로 피카소에 이르는 수 많은 예술가들, 골든 에이지를 장식했던 그 예술과들을 만난다. 파블로 피카소가 아드리아나를 그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자신의 소설을 첨삭받는다. 와우! 사실, 이건 모든 예술가들의 꿈 아닐까?

 

그러니까 미드나잇 인 파리는 우디 앨런과 같은 예술가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환상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낮의 현실은 싫증나고 밤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진다. 예술가들은 언제나 과거를 그리워한다. 노스탤지어라고 불리는 이 향수의 감정은 역사가 된 시간, 자신의 선택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동경이기도 하다. 언제나 지금 여기의 삶보다는 그곳이 더 나았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는 것이다.

 

골든 에이지를 살았던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만만치 않다. 마리온 코티아르, 애드리안 브로디, 캐시 베이츠가 예술사의 거장 역할을 해낸다. 관객들에겐 즐거움이 두 가지인 셈이다. 역사 속 거장의 이름을 만나는 환상과 영화계의 별들이 그들인 척 모여드는 즐거움 말이다. 우디 앨런이 만든 예술가 갈라쇼가 바로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평론가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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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파리

헤밍웨이·피카소·달리와 지새웠던 '파리의 순정'

 

작년,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전, 파리에 잠시 머물렀다. 밤이 되면, 샹젤리제 거리에는 수많은 가설 상점이 생기고, 그곳에선 다양한 음식과 가구, 소품을 팔았다. 에펠탑의 조명등이 하나둘 켜지고, '루이비통' 매장 앞에는 가방을 사려는 아시아인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아직까지 지하철이나 버스에선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보단,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도시. 그곳이라면 작가가 생활하기엔 그럭저럭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가, 맥도널드 햄버거 하나가 8유로씩 하는 비싼 물가 때문에 파리지앵은 어쩔 수 없이 가장 싼 바게트를 옆구리에 끼고 빠르게 걸으며 점심을 해결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걸으며 샌드위치를 먹는 뉴요커나, 느리게 걸으며 바게트를 뜯는 파리지앵이나, 멋이 아니라 어쩌면 생존 문제 때문에 생긴 스타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파리 동쪽의 바스티유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에펠탑과 센강이 보인다. 영화미드나잇 인 파리는 우디 앨런이 1920년대 파리에 바치는 연서다. / 로이터

 

파리는 원래 유럽의 많은 도시가 그러하듯 시간이 고여 있는 듯한 '과거'의 도시이지만, 도시는 이전보다 더 늙어서 여기저기가 고장투성이였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관절염에 걸린 것 같은 신음소리가 삐걱삐걱 났고, 바닥은 군데군데 깨져 있었고, 문은 대부분 고장 나 있다. 노인이 많은 이 오래된 도시가 서서히 늙어가고 있는 징조를 나는 그곳에 있는 동안 곳곳에서 봤다. 새로운 계획도시인 '라데팡스'조차 이제 아시아의 역동성을 따라가기에는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파리의 뒷골목, 방돔 광장 주변의 오래된 부티크 호텔과 명품 매장이 즐비한 광장에서 1:99 논쟁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리의 젊은이들과, 골목 사이마다 혈관처럼 얽혀 있는 서점에선 여전히 내가 '파리'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파리에서 낭만을 찾는다면 그것은 대부분 시간이 만들어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에서 강탈하다시피 가져온 많은 문화재, 문화의 황금광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 몰려 온 작가와 화가들이 펼쳐놓은 수많은 작품 덕분이란 생각 말이다.

 

 

사람들로 가득 찬 샹젤리제 거리. 가로수와 호텔·고급 상점·카페 등이 줄지어 있는 파리 중심지로 드골광장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진다. / 블룸버그

 

'시간여행'을 강행한다면 뉴욕을 사랑한 영화감독이 파리를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혁신적인 문학과 미술 사조가 끝도 없이 파생했던 파리의 골든타임. 1920년대의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약혼녀 이네즈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지망생 길의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이다.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며 그곳에서 신혼집을 차리고 싶은 자신과 달리 베르사유 궁궐이나 로댕 미술관 같은 파리의 전형적인 관광지를 가고 싶어 하는 이네즈에게 실망한 길. 그는 잘난 척하길 좋아하는 그녀의 친구들을 떠나 결국 혼자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다가 길을 잃게 된다. 그때, 어디선가 밤 12시를 알리는 기이한 종소리가 들린다.

 

열두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그가 그렇게나 염원하던 1920년대의 파리. 그곳에서 그는 늘 동경해 오던 '노인과 바다''헤밍웨이''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를 만난다. 어디 그뿐인가. 파블로 피카소, 콜 포터, 살바도르 달리 등 파리의 황금 시대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자기의 소설 이야기를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가령 자기 소설을 헤밍웨이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면 헤밍웨이가 말한다. "싫소! 작품이 후지면 후져서 싫고, 좋으면 질투 나서 짜증 나니까. 대신 내 친구인 거트루드 스타인(교과서에나 나오는 평론가이자 미술 애호가)에게 보여주겠소!" , 이런 식이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를 만나게 된 길은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면서 약혼자와 결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영화는 우디 앨런이 '파리'에 바치는 연서가 될 것 같다. 정확히 말해 1920년대 파리에 바치는 순정 같은 것 말이다. 누구에게나 그리워하던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추억의 그때'라 말하기도 한다.

 

나로 말하면 그것은 아직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김광석이 살아 있던 1990년대의 서울 풍경이고, 더 멀게는 1950년대의 명동 시절 같은 것이다. 명동백작이라는 이봉구 같은 시인이 있고, '댄디'했던 시인 박인환이 목마와 숙녀를 이야기하고, 김수영과 전혜린이 '은성' 같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모나리자''돌체' 같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와 소설과 사랑을 이야기했던 명동의 충만한 낭만 시절. 그 시절의 작가들과 함께 소설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작가로서 이보다 즐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백영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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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파리지앵이라면 다 아는 프랑스 명소는?!

 

할리우드 소설가 길의 판타스틱한 시간여행을 담은 <미드나잇 인 파리>. 지난주 75() 개봉한 외화 중 박스오피스 1위의 <미드나잇 인 파리>가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영화 속 아름다운 명소들을 공개했다.

 

파리의 낭만이 살아 숨쉬는 바로 그 곳!

길이 방문한 파리의 BEST Place 3 대공개!

 

BEST 1. 화가 모네의 활동지 지베르니 정원

 

 

 

할리우드 소설가 길(오웬 윌슨)이 한눈에 반한 도시 파리. 그가 제일 처음 방문해 사랑하는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짜릿한 키스를 나눈 곳이 바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이다. 수만 송이의 튤립과 하얀 진달래, 포플러 나무들이 가지를 늘어뜨려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고 있는 이곳은 40년간 모네의 창작욕구를 불태워줘 수많은 연작을 남기는데 기여했다.

 

지베르니 정원은 연못과 수련, 일본식 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의 대명사로 불리며 유명브랜드 루이까또즈의 핸드백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길 커플이 서있는 일본식 다리와 연못, 수련 등은 실제로 모네의 작품으로도 남아있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BEST 2.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세느 강변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세느 강변을 거니는 길. 이곳 또한 많은 관광객들과 파리의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 세느 강 주변에는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바토무슈 유람선’, ‘미라보 다리등 수많은 명소가 즐비하며 이들을 소재로한 많은 문학작품들을 남겼다.

 

낮에는 세느 강변의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과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로 가득한 이곳은 유럽문화의 상징이자 살아숨쉬는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곳. 해가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낭만을 즐기는 파리지앵들이 하나 둘 모여 와인 한잔을 즐기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BEST 3. 100년 역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영화 <비포 선셋>(2004)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친숙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파리내 오랜 역사를 가진 영문학 전문서점으로 유명한 이곳은 생전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 당대 문호가들이 즐겨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소설가를 꿈꾸는 길도 마음에 들어 자주찾는 파리의 명소인 이 서점은 노트르담 성당과 생미셸을 거닐다가 들리는 것도 좋은 코스.

 

아직도 독서토론이나 발표회 등이 이루어지며 손때 묻는 책들로 가득한 이곳은 누구나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문학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파리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람한 관객들에게 파리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공개하며 여행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있어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미디어인뉴스 박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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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in Paris에 등장하는 문화예술인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4610&nid=2503235#cbox_module 

 

 

http://cafe.daum.net/clubwein/L30e/5140?docid=WYfd|L30e|5140|20120711003320&q=midnight in paris µîÀåÀ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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