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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I Love Live

20080523 - Seoul Jazz Festival

by Wood-Stock 2008. 6. 18.

5월의 공연 그 세 번째는 촛불축제가 한창인 서울 시내 중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4일간 열렸던 서울 재즈

페스티발 2008이었습니다. 프라작 현악4중주단의 공연이 세종 체임버홀이었던 반면 재즈 공연은 대공연장이었습니다.


4일간 여러 팀이 공연을 했는데 Major Musician의 면면을 보면 김광민, Chris Botti, Crusaders, 그리고 Incognito....

이중 김광민은 자주 봤었고, 크리스 보티는 작년에 2시간여의 단독 콘서트를 봤고, 인코그니토는 개인적으로 Acid Jazz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Crusaders로 결론이 나 버렸습니다.


역시 전철을 바쁘게 갈아타고 또 다시 짜장면 하나로 대충 때우고 공연장에 들어선 결과 놀랍게도 역시 맨앞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드는 무대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연주자들 모습도 겨우 보일 정도로 세종 대극장은 재즈 공연하기에는

너무 넓고 삭막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에 익은 종소리와 함께 오프닝 밴드의 30분짜리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밴드 이름은 Prelude.

요즘처럼 많은 재즈밴드가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서도 그 실력이 장난이 아니라고 소문난 그 팀.

CD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CD와 소문을 능가하는 한국 재즈의 대표선수로 손색이 없는 팀이었습니다.

보스톤 버클리 출신의 교포와 유학생으로 조직된 그들의 실력과 향후 행보는 주목할만 했습니다...


드디어 본 공연. 1970년경에 결성되어 오랫동안 펑키재즈의 십자군(Crusaders)으로 활약하다가 해체후

2002년 재결성하여 한국을 찾은 이 팀의 리더이자 건반주자인 조 샘플(Joe Sample)...

1980년대 국내에 불어 닥친 퓨젼재즈의 메신저이자 파이오니어로 데이브 그루진(Dave Grusin), 밥 제임스(Bob James)와

함께 건반의 트로이카로 각광받던 그의 연주가 시작된겁니다.


Joe Sample은 1996년 Eric Clapton의 첫 번째 한국 공연 당시 건반주자로 내한했던 적이 있었고 그 인연 덕분에

2002년 재결성 음반(Rural Renewal)에는 Eric Clapton이 객원 기타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아무튼 12년만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 앞에 선 것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Street Life'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02년 이후 음반에 수록된 곡을 연주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Crusaders 특유의 Funky Groove 색체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통통 튀는 비트에 물 흐르는듯한 건반과 관악의

inter-play 거기에 각 멤버들의 탁월한 개인기와 이를 절묘하게 융합해 주는 조직력까지 과연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원래 3인조(건반, 색소폰, 드럼)에 그때 그때 객원 연주자를 더해서 음반녹음과 공연을 하는 이들이 이번 서울 공연에

동행한 인물들이 조금 놀라웠는데 우선 베이스 연주자는 다름 아닌 Joe Sample의 아들이었고(그래서 결국은 4인조)

트롬본과 기타에 의외의 얼굴들이 등장했더군요.


먼저 트롬본은 스웨덴 출신의 Nils Landgren... 유럽 최정상의 재즈 연주자로 독자적인 음반도 여럿 발표한 거물인데

이번 공연에 함께 했더군요... 조금 놀라웠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기타를 연주했던 Ray Parker Jr...

1984년에 발표된 영화 ‘Ghost Busters'의 음악을 담당했고 노래와 연주까지 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앵콜곡은 Ghost Busters....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리고 함께 불러보는 노래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Crusaders 공연이려니 하면서 그냥 넘겼더라면 엄청 후회하고 아쉬워 했을뻔한 그야말로 Funky Groove라는

목표 아래 엄청난 내공의 선수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잠시 모였던 Special one-time Band, 즉 Crusaders의

Upgrade Version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본의 아니게 자꾸 영어 써서 죄송.... 그리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엉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