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 Culture/I Love Live

20080504 - Flower Power Concert

by Wood-Stock 2008. 6. 18.

2008년 5월 들어 갑자기 괜찮은 콘서트가 줄줄이 열리기에 사정없이 맘은 흔들리고 지름신 덕분에

예매 싸이트를 뻔질나게 로긴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직접 다녀온 공연 관람 소감 몇자 올립니다...

 

지난 5월 4일 & 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Old Pop/Folk Concert 입니다.

정확한 제목은 Flower Power Concert in Seoul

제가 갔던날 비가 와서 분위기는 좀 구렸습니다만 꺾어진 내 나이에 걸맞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맨 먼저 등장한 팀은 Brothers Four... 결성된지 40년이 넘었다는 그 사람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내한공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 봉봉사중창단, 블루벨즈의 원조...

 

아는 노래가 많고 기름진 목소리도 여전해서 좋았습니다.

This land is your land로 시작해서 Yellow Bird, If I had a hammer, Sloop John B....

마지막엔 그 옛날 하숙집에서 고기가 먹고 싶을때 나물과 채소만 주는 아줌마를 향해 부르던 그 노래 Green Field....

이제 미친소 덕분에 채소 생식만 해야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그린필드 우습게 보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꽤 짭짤한 히트곡이 있는 Dr. Hook...

Sylvia's Mother, Walk right in, Sexy Eyes, When you're in love with a beautiful woman 등등...

그런데 보컬을 담당하는 카우보이 모자 쓴 애꾸눈 할배... 좀 심했다... 어쩜 그 실력에 아직도 밴드 하고 있냐???

만약 홍대앞 같았으면 몰매맞고 �겨날 정도로 형편 없는 실력에 체력은 달리고 박자도 놓치고 가사도 까먹고....

그날 공연 가운데 최악의 코너였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Judy Collins... 역시 최고!!!!

쥬디는 내가 갔던 날만 나왔고 그 다음날엔 Alan Parsons' Project가 나왔는데 만약 내가 10년만 젊었다면

분명 쥬디 보다는 APP 공연을 봤을 것이다... 그러나 피아노 한대에 맞춰 12줄 기타 치면서 70이 넘은 노구에서

쏟아지는 아직도 은쟁반을 구르는 옥구슬 같은 하이톤의 소프라노 보이스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영롱 그 자체였다.

 

Someday Soon, Both Sides Now, City of New Orleans, Suzanne, Bird on the wire, Send in the clown...

마귀할멈처럼 늙어버린 모습만 빼면 어느 한곡 버릴것 없이 열심히 노래해준 그녀에게 박수를.... 아직도 감동!!!

죽기전에 살아 있는 쥬디의 죽지 않은 보이스를 제대로 듣는 그 순간을 맞이했던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누구일까요?? 얼핏 늙은 원더우먼(린다 카터) 같기도 하지만 그녀는 Crystal Gayle...

컨츄리 가수 가운데 우리 뽕짝 가수처럼 스리살짝 넘어가는 꺾기에 능통한 선수중의 하나...

키 160Cm에 생머리 길이가 159Cm라는데 현장에서 확인 했습니다... 집에서 세탁을 한다네요...

 

그날 그녀가 부른 노래중에 아는 노래는 단 4곡뿐이었고 그날 그녀는 정통이 아닌 퓨젼컨츄리 같았습니다.

그냥 모르는 노래만 신나게 불러대는데 목소리도 멀쩡하고 정열적인 무대매너까지 약간 놀라웠습니다...

후반부에 한국팬들을 위한 Don't it make my brown eyes blue, When I Dream 정도가 나오자 그제서야 환호...

난 오랜만에 정통 컨츄리 Coal Miner's Daughter 부를때 정말 좋던데... 언제 서울에서 컨츄리를 라이브로 들어보겠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선수는 Don McLean... 딴게 뭐 필요하겠습니까??? Vincent와 American Pie만 들으면 되는데...

젊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날카롭고 비수같은 목소리는 Vincent에는 조금 안 어울렸지만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돈 매클린 아찌가 한참 노래를 부를때 부슬부슬 내리던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분위기 망가져 갔었는데

드뎌 American Pie를 Rock Version으로 때려버리니까 모든 관객은 일어서서 따라 부르기....

빗속에 색색의 우비입고 그 시간(밤 11시)까지 남아서 자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에게 놀란 돈 매클린은

마침내 조영남의 18번 처럼 '한번더(One more time)'를 외치며 그 긴 노래를 한번 더 부르더라 이겁니다...

======================================================================================================

6시에 시작한 공연이 밤 11시가 되었건만 아직도 한 사람이 더 남았습니다. 바로 Melanie Safka...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로 절규하며 쥐어 짜며 부르던 그 노래 The saddest thing의 주인공....

그런데 잠깐 동안의 폭우 덕분에 음향에 문제가 발생하여 시간이 흘러도 나오지도 않으니 전철 막차에 �긴

관객들이 대거 퇴장.... 마누라도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흘러내리는 가운데 쓸쓸히...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 어쩌고 하면서 흘러간 스타들 모아 모아서 만든 공연...

한물간 선수도 있었지만 아직도 최정상에 우뚝선 거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난 좋았는데....

공연 전에 소문으로 떠돌던 '닐 영', '잭슨 브라운', '재니스 이안'도 왔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을...

11월엔 '빌리 조엘'이 온다는 설(썰?)이 있던데...

 

5월 4일 일요일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송도에서 열리려다 무산된 Triport Rock Festival 때도 비만 신나게 맞았는데 이번에도 신나게 비맞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5시간동안 잠시 타임머신 타고 0시의 다이얼 시절로 다녀왔습니다...

 

사진이 신통치 않아 죄송... 워낙 몰래카메라인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