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Tour/My Tour - London

3-3 Abbey Road, Beatles를 만나다...

by Wood-Stock 2007. 9. 18.

 

3일간의 공식적인 출장 기간동안 업무와 식사 약속에 �기다 보니 이제 하루도 안 남았다.

다음 목적지인 독일행 비행기를 탈때까지 오전동안의 시간만이 허락되었다.

애초 예정했던 대영박물관이나 내셔널 갤러리 관람은 벌써 물건너 갔고 뮤지컬 관람도

못했기에 남은 시간동안 꼭 해야 할 것을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비틀즈였다....

 

비틀즈를 제대로 경험하고 느끼려면 리버풀에 가야 되겠지만 런던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비틀즈의 역사와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은 애비로드 스튜디오 뿐이었다.

 

원래 런던의 관광상품 가운데 비틀즈의 음반 타이틀과 같은 Mysteric Magical Tour라는게 있는데

이는 런던에 산재해 있는 비틀즈의 흔적을 따라 다니는 매니어용 관광상품이다.

이 여행의 출발점이 바로 애비로드 스튜디오이고 그 외에 I wanna hold your hand를 작곡한 집,

비틀즈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살던 집 등을 찾아 다니는 뚜벅이 관광상품인데 솔직히 내가

그 정도의 비틀즈 매니아인지 자신도 없고 반나절 이상을 투자 할만한 가치도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왜 애비로드인가? 그건 바로 이 사진 때문이다.  해체 직전의 12번째 음반 'Abbey Road'의 쟈켓사진

George Harrison, Paul McCartney, Ringo Starr, John Lennon....

 

비틀즈의 마지막 음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공식적인 마지막 음반은 1970년에 출반된 13번째 음반 'Let It Be'가

맞는데 실제 마지막 녹음은 'Abbey Road'인데 출반을 먼저(1969년)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무튼 런던을 떠나는 날 아침 애비로드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원래 지하철 St. John's Wood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내가 런던에 도착해서 업무를 보던 월요일

모든 런던 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결과는 오히려

애비로드 스튜디오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었다... (지하철은 역에서부터 걸어서 10분...)

 

버스안에서 스튜디오를 발견하고 얼른 내려 길 건너에 있는 스튜디오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비틀즈가 건넜던 그 건널목을 나도 건넜다... 불과 10여 발짝도 안되는 거리다....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비틀즈처럼 길을 건너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의 운전자들은 건널목에

사람만 보이면 무조건 선다. (나도 한장 찍었다.... 나와 같은 목적의 어느 관광객과 상부상조 한거다)

심지어 음반 사진속의 폴 매카트니처럼 맨발에 담배들고 건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위풍당당행진곡을 작곡한 영국의 클래식 음악가 '에드워드 엘가'가 1931년 설립하고 녹음한 곳이란다.

 

스튜디오 앞마당까지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데 입구를 비롯한 모든 벽은 팬들의 낙서로 가득하다. (한글 포함)

 

그 가운데 눈에 띄었던 재미난 낙서 하나

가진건 돈 밖에 없는 여성의 폴 매카트니에 대한 구애였나?

사라가 알리사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도 보인다....

 

 

비틀즈의 묘비명이 된 마지막 음반 Abbey Road, 그 음반이 녹음된 Abbey Road Studio, 그 음반의 쟈켓을 장식한

Abbey Road의 건널목은 비틀즈를 잊지 못하는 모든 매니어들의 회한과 열정의 마지막 블랙홀이었던 것이다...

 

비틀즈... 이제 둘은 가고 둘만 남았다...

내가 살아 온 지난 세월안에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얼마나 감동 먹고 살았는지...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건널목을 건너는 그들의 아련한 흔적 속에서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When I'm Sixty-four'에 다시 한번 찾을 수 있기를....

 

 

< 부록 >

마지막 음반 Abbey Road의 자켓사진 촬영 당시의 기록물 그리고 매니어들의 패러디 모음

(다음카페 비틀즈 팬클럽 등에서 펌)

 

 Abbey Road 자켓 촬영

 

 Abbey Road 패러디 모음(1)

 

 Abbey Road 패러디 모음(2)

'My Tour > My Tour - Lond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여행기 - 정혜윤(프레시안 연재)  (0) 2009.05.08
4 Goodbye but Again London  (0) 2007.09.18
3-2 Handel & Hendrix  (0) 2007.09.18
3-1 Cafe, Club, Pub of London  (0) 2007.09.18
2-2 London City Tour(2)  (0) 200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