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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our/My Tour - Austria

제3의 사나이 박물관(Dritte Mann Museum)

by Wood-Stock 2018. 12. 30.

The Third Man & Before Sunrise


비엔나가 배경인 영화로 가장 유명한 두 작품은 아마도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그리고 ‘Before Sunrise’일 것이다.


근래 비엔나를 여행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Before Sunrise’(1995)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데 이후 Before Sunset(파리), Before Midnight(그리스)로 이어지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Before 3부작 덕분에 유럽 여행의 로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나 정도 연식의 올드팬들에게는 제3회 깐느 영화제 대상작인 ‘캐롤 리드’ 감독의 1948년 흑백영화 ‘제3의 사나이’가 더 큰 향수와 추억으로 자라잡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비엔나 서역(West-Bahn)에 선수들이 도착하면서 시작되고, ‘London Eye’를 닮은 Prater 놀이공원의 대관람차(Wiener Riesenrad)를 방문하고, 역시나 비엔나 카페가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한다. (제3의 사나이는 Cafe Mozart, 비포 선라이즈는 Cafe Sperl)


저 관람차는 영화 ’제3의 사나이’에서 오손 웰즈와 조셉 코튼이 만났고, 영화 ‘Before Sunrise’에서는 에단 호크와 쥴리 델피가 첫키스를 나눈 곳으로 관람차 안에는 식사도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런데 이게 ‘런던 아이’와는 비교불가, 2차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


그러나 비포 선라이즈가 왕궁 정원, Albertina 미술관, Cafe Sperl 등 지금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는 비엔나의 예쁜 곳을 찾아다니던 청춘 멜로물인 반면 제3의 사나이는 실종된 친구를 찾으러 온 친구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아직 2차 세계대전의 복구가 한창이던 비엔나에서 펼쳐지는 어둡고 심장 쫄깃한 스릴러라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비엔나에는 제3의 사나이 로케이션 투어상품도 있고 제3의 사나이 박물관(Dritte Mann Museum)도 있지만 비포 선라이즈 관련 관광상품은 없다. 아직은 ‘제3의 사나이’ 만큼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한건지...


미국 자본에 영국 감독이 만들었지만 비엔나에 있는 ‘제3의 사나이’ 박물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잠깐만 문을 여는데 입장하면 거의 맨투맨 가이드가 붙어 상세한 설명도 해주고, 개봉 당시 영사기로 영화의 주요 장면도 상영하는 등 이 영화에 관한 세계 최대, 최고의 보고라 생각될 정도였다. (여기 진짜 강추... 단, 영화 재밌게 본 사람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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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두 영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비엔나의 곳곳을 스치면서 수많은 영화속 장면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이며 흘러갔지만 도저히 재현불가의 장소와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라스트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3의 사나이’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었던 바로 그곳이다.


연인(Orson Welles)의 장례를 치루고 돌아가면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던 ‘Joseph Cotten’을 끝내 외면하는 ‘Alida Valli’의 차가운 무표정... 기나긴 길을 따라 이어지는 기나긴 이별의 발걸음과 고정 카메라의 기나긴 테이크는 ‘안톤 카라스’의 애절한 Zither 연주와 함께 전율의 명품을 남겼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모른다. 지금은 없어졌다고도 한다. 아마도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가 잠들어 있는 중앙묘지 어딘가로 짐작할뿐...


정말 기나긴 길을 바라보며 영화처럼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었던 그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미션 완수...


왼쪽부터 Beethoven, Mozart, Schubert



영화 제3의 사나이 ‘Last Scene’

https://www.youtube.com/watch?v=l64JIcG-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