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 Culture/I Love Live

20110309 - Santana 내한공연

by Wood-Stock 2011. 3. 7.

산타나 "한국서 과거ㆍ현재ㆍ미래 연주할 것"

"한국 팬들의 넘치는 에너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주합니다."
'라틴 록의 전설'로 불리는 산타나는 오는 3월9일 내한공연을 앞두고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 내용을 미리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스무드(Smooth)' 등의 히트곡뿐 아니라 '슈퍼내추럴(Supernatural)' 발매 이전에 연주했던 곡들도 선곡하려고 한다. 또 최근 발매한 '기타 헤븐(Guitar Heaven)'에 수록된 도어스와 딥 퍼플, 비틀스, 에이씨디씨(AC/DC)의 곡 중에서도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6년 첫 내한공연에 대해서는 "한국을 방문한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기 직전이라 한국에 팬들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그로부터 15년 정도가 흘렀는데..이번에는 야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네요. 한국 팬들의 에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팬들은 중요하고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관객들입니다."

 

그는 함께 한국을 찾는 연주자들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아내 신디 블랙맨과 데니스 챔버스가 함께 하고 메인 보컬은 앤디 바르가스가, 또 다른 보컬은 나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했던 토니 린제이가 맡는다"고 답했다.

산타나는 앤디 바르가스에 대해 "'기타 헤븐' 앨범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곡 '언더 더 브리지(Under The Bridge)'를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치유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 앨범은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펑키 음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작 '기타 헤븐'에서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그는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느냐고 묻자 "안드레아 보첼리와 스팅이 같이 일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이라고 답했다.

mina@yna.co.kr

 

 

“과거·현재·미래 3중주 기대하세요”

 

“우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주할 것입니다.”

 

다음달 9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는 라틴 록의 거장 기타리스트 산타나(64)는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무드’ 등 히트곡뿐 아니라 <슈퍼내추럴> 앨범 이전에 연주했던 곡들도 선곡하려 해요. 또 최근 발표한 앨범 <기타 헤븐>에 수록된 도어스, 딥 퍼플, 비틀스, 에이시디시(AC/DC) 등의 곡 가운데 일부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11명의 밴드 멤버들과 함께 입국한다. 아내인 신디 블랙먼(드럼)을 포함해 모두 네 명의 드럼·퍼커션 연주자가 함께한다. 리듬이 강한 라틴 록의 대부답게 리듬의 향연을 펼쳐보이려는 것이다. 트럼펫·트롬본 등 브라스 연주자도 동행한다. 보컬은 앤디 바르가스, 토니 린제이 등 두 명이 맡는다. 그는 메인 보컬 앤디 바르가스에 대해 “<기타 헤븐> 앨범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곡 ‘언더 더 브리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보컬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1996년 첫 내한공연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주 생생하게 기억해요. 아주 아름다운 공원 야외무대였고, 관객들의 에너지는 최고였죠. 관객들이 앞으로 뛰쳐나와 흥겹게 놀며 열정을 보이고 싶어 했지만, 긴장한 경찰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게 기억납니다. 나는 경찰들에게 조금만 릴랙스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내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즐기고 싶은 것이지 누구를 해치려 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죠.”

 

산타나는 1969년 미국 뉴욕주 베설 평원에서 열린 전설적인 페스티벌 우드스탁 무대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얘기는 2009년 리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탁>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난 그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였고 세계는 놀랐죠. 젊은 사람들이 숨막히는 종교와 정치적 싸움 속에서 어떤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걸 원하고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보다 좀 덜 빡빡하고, 비난과 범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슈퍼내추럴>이나 <기타 헤븐>에서처럼 다른 음악인과의 공동작업을 즐겨 한다. 기억에 남는 공동작업을 묻자 그는 “웨인 쇼터(색소폰 연주자)와 마일스 데이비스(트럼펫 거장)와의 협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와 연주할 때는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같이 일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스팅”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투어와 여름 유럽 투어를 마치면 새 앨범을 위한 스튜디오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새 앨범은 아프리카 전통음악과 펑키 음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중요하고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관객들입니다. 이번에도 한국 팬들의 에너지를 기대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산타나 "나이 먹었지만 옛날 음악 재탕 안해요"

 

"한국 팬들은 나에게 큰 의미 있는 관객입니다."

라틴록의 대부 산타나(64)가 기타를 둘러메고 한국 땅을 밟는다. 1996년 첫 내한 이후 15년 만의 발걸음이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3월 9일 내한 공연을 앞둔 그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산타나는 1996년 첫 내한 공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야외에서 만난 관객들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다"며 "한국 팬들은 나에게 의미 있는 관객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스무드(Smooth)` 등의 오랜 히트곡뿐 아니라 지난해 발매했던 `기타 헤븐(Guitar Heaven)` 수록곡인 도어스와 비틀스, 딥 퍼플의 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아내 신디 블랙맨이 드럼을, 앤디 바르가스가 보컬을 맡는 등 12명의 세션 멤버도 함께 화려한 무대에 오른다.

보컬 바르가스는 산타나의 `기타 헤븐` 앨범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곡 `언더 더 브리지(Under The Bridge)`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받은 인물이다.

산타나는 1969년 데뷔해 지금까지 록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록 기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비결에 대해 물으니 "음악적으로 탐험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기타를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답했다.

동시대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고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 요요마를 비롯해 아프리카 음악가들과 호흡하는 산타나. 그의 전성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내 나이대의 뮤지션들은 주로 과거의 음악을 반복하고 있지만 저는 `현재`에 관심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그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파워풀하고 젊어진 연주를 들려주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예순 넷의 나이로 저스틴 팀버레이크, 메탈리카와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산타나는 자신을 표현하는 대표 앨범으로 1999년 발매한 `슈퍼내추럴(Supernatural)`과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타헤븐`을 꼽았다. 슈퍼내추럴은 200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산타나에게 9개의 트로피를 선사한 명반. 기타헤븐은 롤링 스톤스와 비틀스 등의 명곡을 산타나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담은 앨범이다.

"철저히 산타나화된 음악들이에요. 모든 앨범 참여자들이 `산타나의 기타 연주를 건드리지 말자`고 의기투합했죠."

하지만 앨범으로만 팬을 만나기보다는 공연을 통해 관객과 어울리는 짜릿함을 즐기는 그다. 그는 "라이브 공연의 묘미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산타나를 세상에 알린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떠올리는 대답이었다.

이번 내한 공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산타나는 관객 성원에 뜨거운 록 음악으로 보답하려 한다.

"세상을 치유하는 힘을 가진 제 음악을 들어보세요."

그는 15년을 기다린 한국 팬 앞에 또 한번의 열정적인 무대를 약속했다.

[매일경제 정아영 기자]

 

 

15년 만에 내한공연 산타나 “시공간 넘나드는 순수 록 즐길 것”

 

산타나(64)의 첫 내한공연은 1996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였다. 그는 당시를 선명히 떠올렸다.

“매우 생생하게 기억한다. 어느 공원에서였는데 관객들은 앞으로 나와 흥겹게 놀고 열정을 보이고 싶어했지만 경찰들이 긴장했던 것이 기억난다. 매우 아름다운 공원이었고 관객들의 에너지는 최고였다. 다만 경찰들이 있어 조금 예민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경찰)에게 조금 릴랙스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내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즐기고 싶은 것이지 누구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15년 후, 산타나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3월9일, 15년 전과 같은 장소인 올림픽공원의 체조경기장이다. 아마 그때처럼 삼엄한 경찰은 없을 것이다.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산타나의 이번 내한은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99년 <슈퍼내추럴> 이후 처음이다. 실질적으로 절대 다수의 팬을 확보한 이후엔 첫 내한인 셈이다. 그는 “한국팬들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관객들이다. 한국팬들의 에너지를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멕시코 출신의 기타리스트 산타나는 66년 음악을 시작했다. 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12분여에 걸쳐 연주한 ‘소울 새크리파이스(Soul Sacrifice)’로 대중을 사로잡았고, 76년 그 유명한 ‘유로파’ 등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이후 80~90년대에 잊혀져가던 그는 99년 우리에게 익숙한 곡 ‘스무스(Smooth)’가 수록된 <슈퍼내추럴>을 발표하면서 화려하게 돌아왔다. 당시 롭 토머스, 와이클리프 진 등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 성공한 그는 지금까지도 ‘요즘’ 가수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애용하고 있다. 지난해엔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등의 60~70년대 정통 록을 리메이크한 음반 <기타 헤븐>을 발표했다.

“내가 좋아했던 작품과 영향을 주고받은 선후배들의 곡을 담았다. 뮤지션 각각의 영혼이 담긴 음악인 만큼 특별히 공을 들였고, 나만의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특히 기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순수 록 정신을 강조했다. 이번 음반을 들어보면 그는 여전히 정통 기타록을 숭배하는 록키드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제하고 수렴하기보다 폭발하고 발산한다. 일면 세련되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빌보드 차트 경쟁이 아닌, 순수한 록음악을 시도하고 싶었다. 록음악의 가장 근본 악기는 기타다. 그런 기타에 헌정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자 했다.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록기타 명곡들을 신중하게 선택했고, 다른 훌륭한 보컬·뮤지션들과 함께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기타 헤븐>에 수록된 곡은 물론 ‘스무스’ 등 히트곡들, <슈퍼내추럴> 발매 이전의 연주곡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99년 이후 산타나의 음악과 달리 60~70년대 그의 음악은 아프리카풍의 원초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 산타나는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주할 것(We play Yesterday, Today and Tomorrow)”이라고 말했다. 투어 이후엔 새 음반 작업에 들어간다. 새 음반은 “아프리카의 전통음악과 펑키 음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라틴 록’이라는 새로운 음악의 지평을 연 기타리스트로서 그는 이 시대의 기타리스트로 웨스 몽고메리, 지미 헨드릭스, 마니타스 드 플라타, 세고비아를 꼽았다.

<이로사 기자 ro@kyunghyang.com>
-------------------------------------------------------------------------------------------------------------------------------------------------------

-------------------------------------------------------------------------------------------------------------------------------------------------------

 

산타나 내한공연, 거장에겐 없는 세 가지 벽

 

세계적인 아티스트 산타나가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9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산타나의 내한공연은 갑작스럽게 뚝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 약 50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내한공연에 온 5000명의 관객 중에는 세시봉 멤버 윤형주, 김세환, 기타리스트 함춘호, 크라잉넛의 한경록, 스키조의 주성민 등 국내 뮤지션들이 대거 자리를 채웠다. 또 10일 공연을 여는 아이언 메이든 멤버들까지 공연장을 방문했다.

 

 

 

 



‘음악 장르’라는 벽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음악생활을 시작한 산타나는 라틴음악과 록을 접목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의 그의 음악은 50여년의 세월동안 록과 라틴음악은 물론 블루스, 사이키델릭, 재즈, 아프리카 리듬까지 융화시킨 또 다른 형태의 음악이다. 이날 2시간 30여분 동안 기타를 연주한 산타나와 산타나 밴드의 베이스, 두 대의 드럼, 키보드, 퍼커션, 콩가, 트럼펫 보컬리스트들은 장르를 훌쩍 뛰어넘는 음악을 선보였다.

공연 시간 내내 산타나 밴드는 서정적인 또는 에너지가 넘치는, 달콤하거나 거친 감성을 음악이라는 도구에 담아 전달했을 뿐이다. 관객들은 그의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숨을 죽이기도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뜨겁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시대와 장소’라는 벽

공연 말미에 산타다는 1969년 그를 세상에 알려준 우드스탁에서 들려준 곡들, ‘소울 세크리파이스’(SOUL SACRIFICE) ‘러브 피스 앤 해피니스’(LOVE, PEACE, & HAPPINESS), 프리덤(FREEDOM) 등을 연주했다.

40여년 전 미국 뉴욕주 우드스탁 근처의 한 거대한 이 노래들은 4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생명력이 넘쳤다. 무대 후면 스크린 속에는 당시 우드스탁 무대에 올랐던 산타나를 비롯해 지미 핸드릭스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영상이 비춰졌다.

당시의 산타나가 보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고 다분히 비장했다면 40년이 지난 산타나는 노련하고 세련되고 유머감각이 넘친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이 순간 만큼 1969년 우드스탁과 2011년 서울은 산타나의 무대에서 하나가 되는 듯 했다. 시간와 장소의 두터운 벽을 무너트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40년 동안 쉼 없이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언어와 의식’라는 벽

이날 공연에서 산타나는 빛(Light)와 사랑(Love)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언급했다. 꿈꾸는 듯 사랑에 대해 얘기를 들려주던 산타나는 관객들에게 S.O.C.C(Son of collective consciousness)이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자신과 동시대에 함께 음악을 했던 존 레논, 비틀즈, 스팅, 프린스, 마이클 잭슨 등 뮤지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날 공연장에서 만큼은 우리가 모두 ’음악으로 하나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기실 비교적 쉬운 단어로 설명은 했지만 다분히 철학적인 개념이라 모두가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연주되던 음악들로 곧바로 실제 경험이 가능했다. 그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스무스(SMOOTH)가 연주되자 이 ’집단의식의 아들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 언어와 의식의 벽이 대가의 음악 앞에서 산산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아이언 메이든, 한국서 산타나 공연 관람

 

세계적인 헤비메탈 그룹 아이언 메이든이 서울에서 산타나 공연을 즐겼다. 9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산타나의 첫 내한공연에 10일 같은장소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인 아이언 메이든이 깜짝 방문했다.

아이언 메이든의 기타리스트 야닉 거스(Janick Gers)와 드러머 닉코 맥브래인(Nicko McBrain)은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릴 자신들의 공연장 환경을 체크할 겸 자신들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산타나의 공연을 즐겼다. 액세스 ENT 관계자는 “아이언 메이든이 공연장 답사 차원을 넘어 선배 가수 산타나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초대 좌석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아이언 메이든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월 10일 공연을 위해 금일 새벽 전용기를 통해 인천으로 입국했다.

한편 산타나 내한공연은 약5000명의 관객과 세시봉 멤버(윤형주, 김세환)와 기타리스트 함춘호, 크라잉넛의 한경록, 스키조의 주성민 등 상당수의 뮤지션들이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

 

산타나, 라틴록의 거장인 이유

 

절로 어깨가 덩실덩실, 엉덩이가 실룩실룩거렸다. 기타를 주축으로 한 라틴록의 멜로디와 리듬은 공연장 구석구석을 수놓았다. 4500여명의 팬들은 15년 만에 내한한 거장을 열렬히 환호했다.

 

9일 밤 서울 오륜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63)의 두 번째 내한공연은 라틴록의 강렬하면서도 흥겨운 매력으로 넘실댔다.

 

지난 9월 리메이크 앨범 '기타 헤븐: 더 그레이티스트 기타 클래식 오브 올 타임' 수록곡이자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하드록밴드 AC/DC의 노래인 '백 인 블랙(Back In Black)'이 두번째 곡으로 연주되자마자 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블랙 매직 우먼(Black Magic Woman)', '마리아 마리아(Maria Maria)', '징고(Jingo)' 등 히트곡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팬들은 몸을 가만두지 못했다. 특히, '스무드(Smooth)'가 흘러나오자 함성을 터뜨리며 일렉 기타의 강렬함과 흥겨운 라틴 리듬에 몸과 정신을 내맡겼다.

 

이날 공연은 라틴록의 한 요소인 리듬이 유독 강조됐다. 특히, 드러머이자 산타나의 아내인 신디 블랙맨(51)의 약 5분 안팎의 솔로 연주가 돋보였다. 산타나와 블랙맨은 블랙맨이 연주를 끝낼 때와 공연 막바지 팬들에게 인사를 나눌 때 서로에게 키스하는 등 애정을 과시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날 산타나는 팬들에게 각자는 특별한 사람이라며 행복을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또 자신과 팬들은 가족이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거장의 말 한마디 건넬 때마다 음성과 분위기는 허례의식이 아닌 진심으로 그득했다.

 

2시간 정도의 본공연이 끝나고 앙코르가 무려 30분이나 이어졌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라틴록의 진수를 만끽했다. 산타나와 밴드 멤버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산타나가 우리말로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난 후에야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산타나를 주축으로 결성된 록밴드 산타나는 1966년 데뷔했다. 지금까지 솔로 또는 그룹으로 2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해 1억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998년 록 & 롤 명예의전당 공연자 부문에 입성했다. 총 10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안았다.

 

한편, 이날 공연은 이튿날 산타나와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영국 헤비메틀 역사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는 밴드 '아이언 메이든' 멤버들이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위해 이날 새벽 자신들의 밴드 이름이 새겨진 보잉 757 전용기를 타고 인천으로 입국한 브루스 디킨슨(52) 등 아이언메이든 멤버들은 선배의 공연에 열광했다. 윤형주(64), 김세환(63) 등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세시봉' 멤버들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문화부 이재훈 기자 realpaper7@newsis.com

------------------------------------------------------------------------------------------------------------------------------------------------------- 

-------------------------------------------------------------------------------------------------------------------------------------------------------

 

세월이 흘러도 더 섬세해진 연주 "라틴록의 전설은 살아있다"

명품세션 반주에 '마리아 마리아' '스무스'… 한국 팬에 "우리는 모두 가족"

 

9일 밤 8시 산타나의 콘서트가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약 5,000명의 관중이 빚어내는 함성은 카를로스 산타나와의 15년 간의 공백을 단숨에 메웠다. 1996년 5월 처음 한국을 찾아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라틴록을 선보였던 산타나는 이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가족입니다"라며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기뻐했다.

이날 산타나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듯 옛 모습 그대로 챙 달린 검정 모자에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나타나 더욱 섬세해진 기타 실력을 선보였다. 콘서트 전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주할 것(We play Yesterday, Today and Tomorrow)"이라던 그의 말처럼, 산타나는 시간을 초월한 듯 그의 기타 줄 위에서 젊고 순수하게 춤췄다.

이날 공연에서는 산타나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앨범 '수퍼내추럴'(1999)과 지난해 9월에 발매된 앨범 '기타 헤븐' 의 '스무스' '선샤인 오브 유어 러브'등의 명곡들이 그의 강렬한 기타 리프를 타고 흘러 나왔다. 산타나의 '마리아 마리아'가 흘러나오자 40,50대 관객이 절반을 차지한 객석에선 함성이 폭발했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맡겼다. 점멸하는 붉은 조명 아래 모자에 얼굴이 반쯤 가려진 채 눈을 감고 음률을 음미하는 산타나의 모습에서, 관중들은 자신들의 뜨거웠던 청춘을 건져 올렸다.


이날 무대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그룹 산타나의 명품 세션이었다. 록그룹 미스터 빅의 빌리 시언과 함께 재즈록 그룹 니아신을 이끌기도 했던 데니스 챔버(드럼)는 산타나의 빠르고 강렬한 기타 리프에 맞춰 엄청난 스피드와 감각적 드러밍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산타나의 부인이자 세계 최고의 여성 드러머로 알려진 신디 블랙맨은 '코라손 에스피나도'에서 무대에 혼자 남아 약 5분이 넘도록 강력한 드러밍 독주를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장에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예정인 록그룹 아이언 메이든의 기타리스트 야닉 거스와 드러머 닉코 맥브래인도 방문해 산타나의 공연을 즐겼다. 세시봉 멤버인 윤형주와 김세환, 송창식, 그리고 기타리스트 함춘호 등 국내 뮤지션들도 산타나의 명품 기타 연주를 감상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이 거의 끝날 무렵, 허공을 휘젓던 산타나의 기타음이 만들어낸 여운만큼이나 그의 음악을 아쉬워하는 관중들에게 산타나는 '소울 새크러파이스(Soul sacrifice)'를 선보였다. 1969년 미국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연주해 산타나의 이름을 알린 곡이다. 40년이란 시간의 간극이 무색하게 공연장을 흔들어놓은 산타나. 지금껏 음악을 할 수 있는 비결을 물으면 "언제나 과거가 아닌 현재에 관심이 있다"고 답하는 그는 이날 공연에서 '현재'의 그가 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 

Cindy Blackman = Black Magic Woman !!!,  Carlos Santa = Saddam Hussein ???

-------------------------------------------------------------------------------------------------------------------------------------------------------

산타나, 세대 초월한 라틴록 축제에 4500팬 열광

 

기타를 중심으로 라틴록의 축제가 공연장 가득 펼쳐졌다. 무대 위 대형 화면에는 산타나의 주름진 손과 함께 그의 능숙한 기타 연주가 펼쳐졌고, 관객들은 '기타의 거장'의 지휘 아래 한 목소리로 추억을 노래했다.

 

9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강렬하면서도 흥겨운 매력으로 넘실거렸다. 산타나는 라틴 록에서 재즈까지, 기타 여섯 줄의 마법을 부리며 혼신을 다한 자신의 내한공연을 뜨겁게 이끌었다.

 

공연장에는 장발의 록 키즈부터 백발의 건장한 할아버지, 그리고 다정하게 손을 맞잡은 중년 부부들까지 하나 둘씩 몰려들었다. 서로의 모습은 다르지만, 록과 기타로 이어진 그들은 라틴 록의 정열에 맞춰 금세 하나가 됐다.

 

첫 무대가 열림과 동시에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산타나의 폭발적인 기타사운드는 곧장 관객들의 심장으로 향했고, 팬들은 손을 높이 뻗어 열광적인 함성으로 그의 연주에 화답했다.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시종일관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며 교감했고, 그는 성의 있는 연주로 4500여 관객과 소통했다.

 

이날 산타나는 '블랙 매직 우먼(Black Magic Woman)' '오예 코모 바(Oye Como Va)' '징고(Jingo)' 등 1960∼70년대 대표곡과 '마리아 마리아(Maria Maria)'와 '스무드(Smooth)' 등 1990년대 후반 히트곡을 연주하며 공연장을 흔들었다.

 

특히 산타나의 기타와 어우러진 밴드 세션과의 하모니도 빛났다. 파워풀한 드럼에 콩가가 리듬감을 더했다면, 키보드의 진한 울림이 라틴 록 특유의 그루브함을 더했다. 더군다나 산타타의 부인인 신디 블랙맨이 혼신의 연주를 펼친 약 7분여간은 관객들이 숨마저 죽인 절정의 순간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산타타는 사랑과 평화를 강조하며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곡 '유로파(Europa)'를 부르며 "당신은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죠. 우리는 우리가 지닌 빛과 사랑의 힘으로 기적과 행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해답입니다"란 말로 관객에 "빛과 사랑"을 외쳤다.

 

데뷔한지 40년이 넘었지만 그의 연주는 여전히 정열적이었다. 특유의 여유로움과 테크니컬한 연주, 게다가 즐기는 음악을 관객들에 선사한 이날 공연은 진정 '거장의 무대'였고, 그 주인공은 분명 '라틴 록의 전설'이었다.

 

머니투데이 박영웅 기자

-------------------------------------------------------------------------------------------------------------------------------------------------------

ⓒ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

 

체조경기장을 춤추게 한 산타나의 격정

 

[유니온프레스=권석정 기자] 한바탕 후끈한 라틴파티였다. 강렬한 록도, 솔로가 강조된 재즈도 아닌 그야말로 흥겨움만이 가득한 춤판이었다. 야성적인 퍼커션의 격정 위로 주술을 거는 해먼드오르간이 주단을 깔았고, 그 위에서 산타나(Santana)의 기타가 무당처럼 춤췄다. 그리고 관객들도 춤췄다. 2시간 반 동안 발라드는 단 한곡뿐이었고 거침없는 라틴리듬의 향연만이 이어졌다.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산타나를 보기 위해 약 4,5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산타나는 이날 처음부터 강렬한 연주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오픈 인비테이션(Open Invitation)’에서 긴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 즉흥연주)을 통해 밴드와의 사운드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산타나의 기타연주는 심오하면서도 과잉된 에너지를 표출했다.

AC/DC의 ‘백 인 블랙(Back In Black)’이 산타나의 기타로 연주되자 객석에서는 즐거운 환호성이 이어졌다. 호쾌한 기타 리프가 연주되는 가운데 강렬한 퍼커션 연주가 관객들의 어깨를 슬슬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날 곡들은 대부분 메들리 형태로 연주됐다. 한곡이 연주되더라도 말미에 퍼커션과 함께 기타 솔로가 길게 이어지며 관객의 흥을 돋우었다. 연주곡이 연달아 이어지는 가운데 산타나는 직접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꿈틀대는 라틴리듬이 심장박동을 빨라지게 했고 산타나의 기타는 하이톤으로 찔러대며 관객을 흥분으로 몰아갔다.

산타나가 ‘싸얼’이라고 추임새를 넣자 ‘오예 꼬모 바(Oye Como Va)’가 연주되기 시작했다. 팀발레스, 마라카스, 봉고, 젬베 등 라틴퍼커션의 향연이 이어지자 정말 ‘신난다’는 감탄사밖에 나오질 않았다. 타이트한 리듬이 오밀조밀 거미줄같이 엮여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풍성한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답했다.

이때까지 공연은 멘트도 없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산타나는 “예전 한국공연을 공원에서 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실내지만 그래도 좋다”고 말하고 “앉아서 공연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서서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서서 춤추기를 권했다. 이어 ‘마리아 마리아(Maria Maria)’가 연주되자 관객들은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덩실덩실 몸을 흔드는 가운데 능숙하게 라틴댄스를 추는 여성관객들도 보였다. 그렇게 체조경기장은 순식간에 라틴 무도회장으로 돌변했다.

이날 전체적인 사운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산타나의 기타 소리만은 선명했다. 그는 ‘이것이 나의 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앨범에 담긴 오묘한 음색을 재현해냈다. 연주 외에도 관객들에게 “키스 유어 걸프렌드, 키스 유어 보이프렌드, 에브리바디 점프”라고 위트를 던지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공연 중간에는 산타나의 부인이자 현재 최고의 여성 드러머로 꼽히는 신디 블랙맨(Cindy Blackman)이 등장해 드럼 솔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남성 못지않은 파워와 섬세함을 골고루 보여준 그녀는 급기야 서서 드럼을 연주하며 열정적인 솔로를 이어나갔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무대 위에서 산타나와 가볍게 키스를 하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 광기어린 쉐이크 연주와 함께 ‘징고(Jingo)’가 연주됐다. 최고의 그루브 메이커 데니스 챔버스(Dennis Chambers)를 중심으로 두 명의 퍼커션 연주자가 뽑아내는 리듬은 이날 산타나의 기타와 동등한 위치를 점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1시간을 내리 달린 산타나는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 당신들은 빛과 사랑으로 만들어졌다. 당신들은 빛과 사랑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한 후 마침내 모두가 기다렸을 ‘유로파(Europa)’를 연주했다. 체조경기장을 계속해서 춤추게 하던 그의 기타가 이제는 관객을 명상하게 만들었다. 영롱하게 울려 퍼지는 기타 소리는 말로 형연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울링을 섬세하게 조절해 서스테인을 이어가는 연주가 가히 일품이었다.

잠시 안식의 시간을 제공한 산타나는 바로 피치를 올리더니 또다시 라틴 파티를 이어갔다. 기타 외에 해먼드오르간, 트럼펫, 트롬본이 솔로연주로 가세하며 분위기를 점입가경으로 몰고 갔다. 산타나는 ‘이블 웨이즈(Evil ways)’를 연주하다가 영적인 라인을 선보이더니 곧바로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러브 슈프림(Love Supreme)’을 이어갔다. 그의 기타에서 ‘빛’과 ‘사랑’이 나오는 듯 했다.

공연장 뒷자리까지 스탠딩으로 만들어버린 ‘스무드(Smooth)’를 끝으로 산타나는 무대 뒤로 들어갔다.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자 무대에는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 영상이 비치기 시작했다. 수십 만 명의 관객을 열광시키며 산타나를 대중에게 최초로 각인시킨 ‘소울 세크리파이스(Soul Sacrifice)’의 연주 장면이었다. 이 때가 역시 산타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으리라. 산타나는 무대 위에서 ‘소울 세크리파이스’를 연주하며 우드스탁의 에너지를 체조경기장에 풀어놨다.

산타나의 기타는 정말 독특했다. 그는 음(音)를 많이 쓰지도 한고 단지 몇 개의 프레이즈 만으로 솔로를 이끌어감에도 불구하도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했다. 멜로디 구성에 뚜렷한 기승전결을 보이기보다는 특유의 음색과 이미지 변화로 솔로를 구성했다. 또한 곡 중간에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도어즈(Doors),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등의 곡을 삽입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산타나 공연의 선곡이 지난 1996년 내한 당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산타나는 ‘스무드’, ‘마리아 마리아’와 같은 메가 히트곡과 신작 앨범의 두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60~70년대 정통 라틴 록 넘버로 일관했다. 이는 최근의 트렌드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보여주는 듯 했다. 역시, 그는 라틴음악의 전도사였다.
-------------------------------------------------------------------------------------------------------------------------------------------------------

그의 기타, 평화와 사랑을 말하다

 

1969년 미국 뉴욕주 베설 평원에서 사흘간 펼쳐진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반전·평화·인권·사랑의 메시지를 음악과 함께 향유하는 한판 놀이터였다. 당시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베트남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와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흑인폭동 등으로 인종 갈등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무려 50만명이 몰려든 가운데 무명에 가까운 기타리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뜨겁고 격정적인 연주로 젊은이들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스무살을 갓 넘긴 기타리스트는 이후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갔고, ‘라틴 록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가 바로 카를로스 산타나(64)다. 산타나는 최근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그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였고 세계는 놀랐죠. 젊은 사람들이 숨막히는 종교와 정치적 싸움 속에서 어떤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걸 원하고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9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한 산타나는 유독 평화와 사랑을 강조했다. ‘블랙 매직 우먼’, ‘오예 코모 바’, ‘징고’ 등 1960~70년대 대표곡과 ‘마리아 마리아’, ‘스무드’ 등 1990년대 후반 히트곡을 연주하며 관객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던 그는 갑자기 분위기를 바꿔 조곤조곤 얘기하기 시작했다.

“마더 테레사 같은 분들만 세상을 바꾸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들 하나하나가 대단히 중요한 사람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죠. 세상 곳곳의 많은 이들이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빛과 사랑의 힘으로 기적과 행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해답입니다.”

 

산타나는 이날 공연에서 라틴 록의 대부답게 리듬을 특히 강조했다. 드럼, 퍼커션, 콩가 등 세 세트나 되는 타악기들이 쉴 새 없이 토해내는 울림은 록·라틴·아프리카 리듬을 넘나들었다. 산타나의 부인이자 걸출한 여성 드러머 신디 블랙먼은 공연 중간 잠시 등장해 7분여에 이르는 드럼 솔로를 멋들어지게 연주했다. 산타나는 연주를 마친 아내를 꼭 안아주며 입맞춤했다.

 

앙코르 무대에서 그는 40여년 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각인시킨 곡 ‘솔 새크리파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당시 무대에 오른 산타나, 지미 헨드릭스 등의 모습이 비쳤다. 2011년에도 냉전의 갈등과 아픔이 여전히 진행형인 이곳 한반도에서 그는, 40여년 전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음악으로 평화와 사랑을 설파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

 

서울공연 Setlist

----------------------------------------------------------------------------------------------------------------------------------

'Art & Culture > I Love L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한공연 뒷담화  (0) 2011.04.14
20110315 - Eagles 내한공연  (0) 2011.03.16
20110212 - 김광석 다시부르기  (0) 2011.02.13
20110220 - Eric Clapton 내한공연  (0) 2011.02.11
20101006 - Keith Jarrett Trio 공연  (0) 201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