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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Tour - World

멜버른 - 그레이트 오션 로드

by Wood-Stock 2009. 6. 25.

 

‘죽음의 해변’ 빠져나와 포도밭으로

도시와 바다·전원을 한번에 느끼는 오스트레일리아 제2의 도시 멜버른
한겨레 남종영 기자
»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난파선 해변. 남극에서 몰려 온 파도가 거칠어 지난 40년 동안 배 80척을 삼켰다.
오스트레일리아 제2의 도시 멜버른은 도시와 바다, 전원을 한번에 느끼는 흔치 않은 여행지다. 생각해 보라. 멜번 다운타운에서 아침 겸 점심(브런치)을 먹고 낮에는 남빙양에서 윈드서핑을 하고 저물녘에는 우아한 와이너리 투어 대열에 섞여 있는 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

 

◎ 그레이트 오션 로드

 

그러니까 이 바람은 남극에서 불어온 거야. 바람에서 살짝 빙하 냄새가 났다. 펭귄 냄새도 실려 있었다고 하면 억측이었으리라. 하지만 바다 너머는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색이었다. 금방이라도 남극에서 ‘우지끈’하고 떨어진 빙산이 펭귄 군단을 싣고 떠내려 올 것만 같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빅토리아주의 남부 해안을 따라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이라고 혹자는 주장하는)의 노상.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214㎞를 바닷가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비가 오고 바람은 창문을 때리고 무지개가 뜬다. 차창은 남빙양의 변화무쌍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돌리는 영화관이 된다. 가끔 누런빛 모래사장과 코알라들이 사는 숲과 파도타기 삼각편대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동해안 7번 국도가 낫다”며 ‘애국적 평가’를 내릴지 모르겠으나, 길의 후반부에서는 텅텅 바닷가에 내려앉은 거대암석으로 숨이 막힌다. 이른바 십이사도상.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는 섬 하나 없는지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 몰려드는 파도는 거세고 힘차다. 파도와 절벽이 맞부딪칠 때마다 하이타이를 뿌려놓은 듯 하얀 바다가 소용돌이친다. 원래 십이사도상은 육지였다. 하지만 파도는 기어이 육지를 부쉈고, 육지의 끄트머리는 미아가 됐다. 그래도 파도는 쉬지 않고 미아 된 바위섬 12개를 때렸다. 파도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여섯 제자를 삼켰고, 지금은 여섯만 남았다.

 

십이사도상이 있는 케이프 오트웨이에서 포트 페어리까지 120㎞ 구간을 ‘난파선 해변’(The Shipwreck coast)이라 부른다. 거친 파도와 짙은 안개, 비수처럼 숨은 암초가 지난 40년 동안 배 80척을 삼켰기 때문이다. ‘죽음의 해변’이 한눈에 조망되는 십이사도상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가 굶주린 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 포트 캠벨 3㎞ 직전에 ‘12사도상 헬리콥터 투어’(12ah.com)가 있다. 약 9분 동안 비행하며 십이사도상을 돈다. 어른 100오스트레일리안달러(1달러=1000원). 절벽 산책길을 택하면 십이사도상을 여유롭게 본다. 멜버른에서 3시간30분 거리. 멜버른 주요 여행사에서 당일 투어를 운영한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공식 홈페이지 greatoceanrd.org.au

 

 

» 멜버른 센터플레이스. 도심 아케이드와 아케이드를 잇는 어두운 골목길은 노천카페 옴팍옴팍 붙어 있다.

 

‘죽기 전에 맛봐야 할 핫초콜릿’

 

◎ 멜버른 골목길

 

멜버른 중앙우체국 앞.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부산 서면 영광도서 같은 곳이다. 삐삐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이런 ‘약속의 랜드마크’에 가면 사람들이 수십 명씩 서 있었다.

 

멜버른 우체국은 약속 장소로서 150년 이상 역사를 이어 온 유서 깊은 곳이다. 우체국은 1841년 세워졌다. 얼마 안 돼 식민지 본국에서 보낸 편지와 소포를 찾으러 멜버른 시민이 꼭 들르는 곳이 됐고, 이어 만남의 광장이 되어 갔다. 이듬해 설치된 시계탑도, 시계가 없던 시절 약속의 증표가 됐다. 이제 더는 이 곳에 편지를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을 만나러 오는 사람은 많다. 여기에 브런치로 유명한 페더레이션 커피숍이 있다. 멜버른 시민들은 출근 직전 우체국 건물 회랑의 노천 카페에 앉아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긴다. 스크램블 등 달걀요리와 베이컨이 함께 나오는 아침메뉴가 12~13달러 정도.

 

멜버른의 아케이드도 우체국만큼 오래됐다. 로열아케이드는 1870년 세워진 가장 오래된 쇼핑몰. 리틀콜린스 거리 건너편 블록아케이드는 1891년생이다. 에칭 글라스로 된 천정과 모자이크 문양의 바닥 등 19세기풍의 고전적인 쇼핑몰 양식을 잇는다. 다시 길을 건너면 센터웨이를 지나 센터플레이스다. 어두운 골목으로 비친 햇빛은 산란돼 흩어지고, 그 아래 노천카페가 옴팍옴팍 붙어 있다.

 

멜버른 시내, 아케이드와 아케이드 사이에는 골목이 있고, 어두운 골목에는 노천카페가 들어앉았다. 로열아케이드의 초콜릿 카페 ‘코코블랙’을 들러보길. ‘죽기 전에 맛봐야 할 핫초콜릿’(이라고 혹자는 주장하는)과 초콜릿 등을 판다.

 

 

» 야라밸리의 와이너리 도메인 샹동. 멜버른 시내로 흐르는 강 야라리버와 푸른 언덕이 중첩된 자리에 포도밭을 일궜다.

 

‘세상에서 가장 절묘한 위치의 와이너리’

 

◎ 야라밸리 와이너리

 

멜버른에서 한 시간 떨어진 야라밸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요 와인 산지다. 70여 와이너리와 고급 레스토랑, 그리고 부티크 호텔이 모여 있다.

 

1838년 이곳에 처음 포도씨를 뿌린 건 라이리 형제. 지금도 국제와인경연대회에 단골로 입상하는 와이너리 ‘예링 스테이션’(yering.com)의 시초다. 예링은 원주민 말로 ‘홍수 나는 평원’이라는 뜻. 지금은 ‘와인 홍수’가 난다. 하룻밤 895달러짜리 스위트룸이 있는 포도밭 호텔 ‘샤토 예링’도 딸렸다.

 

도메인 샹동(greenpointwines.com)도 야라밸리의 대표선수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샴페인 회사 ‘모엔 앤 샹동’(Moet&Chandon)이 1986년 ‘절묘한 위치’에 포도밭을 일궈 문을 열었다. 그런지라 와이너리 빌딩의 ‘그린포인트 룸’ 레스토랑에서 내려다 본 전망이 장쾌하다. 낙엽 진 노란 포도밭 뒤편에 강이 흐르고 섬이 떠 있다. 그리고 강 뒤의 언덕, 언덕, 언덕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샹동’이라 불리고 수출품에는 ‘그린포인트’라는 라벨이 붙어 팔린다. 피노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뫼니에(Pinot Meunier) 등 세 품종이 사용된 2004년 빈티지 브뤼(Brut·31달러)를 홀짝거려 보시길. 달콤하면서도 상쾌하다.

 

※ 멜버른에서 동부고속도로(83번)를 타고 갔다가 종점에서 마룬다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릴리데일에서 내린다. 와이너리 투어 사이트 (wineyarravalley.com과 yarravalleywinerytours.com.au) 참고.

 

 

» 도메인 샹동의 레스토랑 그린포인트 룸. 포도밭 경관이 펼쳐진다.

 

멜버른 여행쪽지

 

7~8월엔 멜버른국제영화제

 

⊙ 한항공이 인천~멜버른 직항을 운항한다. 매주 월·수·토요일 저녁 7시25분 인천을 출발해 이튿날 아침 7시20분에 멜버른에 도착한다. 멜버른에서는 매주 화·목·일요일 오전 9시15분 출발해 같은 날 저녁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할인항공권 기준 왕복 100만원 안팎(유류할증료 제외). 11시간 안팎 걸린다. 멜버른이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 지트빅토리아(visitvictoria.com)와 토리아주관광청(tourism.vic.gov.au), 호주관광청(australia.com)에 여행정보가 체계적으로 분류됐다. 특히 비지트빅토리아에서는 각 호텔 예약사이트로 직접 연결된다.

 

⊙ 다음달 25일부터 8월10일까지 제57회 멜버른국제영화제(MIFF·melbournefilmfestival.com.au)가 열리니, 때맞춰 가는 것도 좋겠다. 멜버른영화제는 남반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를 찍은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신작 <야경>(Nightwatching)과 에리크 로메르 감독의 <로맨스>, 자장커 감독의 <무용>(Useless) 등 50여개국 400여편이 상영된다.

 

기사등록 : 2008-06-25 오후 06:39:49 기사수정 : 2008-06-29 오후 0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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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와 멜버른

호주 멜버른이 뜨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동안 호주 멜버른과 빅토리아 주를 찾은 관광객은 3만3천6백47명. 1년 전보다 무려 49%나 증가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여행지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는 법. 단지 풍광이 아름답다거나 값이 싸다고 해서 베스트셀러가 될 수는 없다. 그럼 멜버른과 빅토리아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돋보기를 대고 한번 살펴보자. 거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빅토리아주 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버른은 빅토리아 주의 주도다. 빅토리아 주를 찾은 것이 지금까지 다섯 번 정도. 그래도 누가 ‘거기 뭐가 좋아’라고 물으면 딱 한마디로 대답 못하겠다. 공원이 절반인 멜버른 시내, 그레이트 오션로드, 발라랏이나 소버린힐, 야라밸리와 단데농, 증기기관선을 타고 가는 머레이, 펭귄 퍼레이드로 유명한 필립섬…. 하나 둘 얘기하다보면 말꼬리가 길어진다.

멜버른과 빅토리아 주의 관광 매력은 ①관광자원도 풍부하고 ②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있고 ③유럽풍의 분위기가 시드니와는 딴판이라는 것이다. ④관광객을 위한 무료 시티트램(전차) 등 편의시설도 완벽하다.

관광 일정이 1주일 안팎이라 수많은 관광지를 다 돌아볼 수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빅토리아 관광을 제대로 하려면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꼭 끼워넣고, 멜버른 시내를 꼼꼼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만약 남들과 똑같은 코스를 돌기 싫다면 야라밸리 포도밭 정도를 일정에 넣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하루코스다. 길이는 214㎞ . 토키에서 시작, 론과 아폴로베이, 포트캠벨 등으로 이어지는데 빅토리아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퇴역군인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 삽과 곡괭이로 길을 닦아 14년의 공사끝에 1932년에 완공됐다. 원래 이 일대 바다는 거칠었다. 예측할 수 없는 기상변화로 인해 1800년대부터 수십년동안 160여척의 선박들이 침몰했다고 한다. 별명이 난파선 해안(Shipwreck Coast). 가장 아름다운 지역은 포트캠벨 국립공원 지역 12사도 바위인데 예수의 12명의 제자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거대한 돌기둥이 바다에 하나씩 박혀있다. 문제는 파도에 깎여 절벽이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는 것인데 12사도 바위 중 하나도 지난해 쓰러졌다고 한다. 몇해전엔 런던브리지라는 바위벽의 한쪽이 무너졌다. 그런데 이런 거친 파도도 관광자원이다. 전세계에서 파도를 타기 위해 서퍼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하여, 토키의 별명은 ‘서핑의 수도’. 영화 ‘폭풍속으로’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악당이자 서퍼인 패트릭 스웨이지를 바다로 보내는 장면은 벨스 비치에서 찍었다.

시내구경에선 두 가지를 명심하자. 조용하고 전원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가든(공원)에 집중하고, 젊은이의 문화나 멜버른 스타일을 알려면 플린더 스테이션과 야라강 주변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유럽풍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멜버른 시내.

빅토리아 주는 가든 스테이트로 불릴 정도로 공원이 많다. 주거공간 대 녹지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래서 어딜 가나 공원이다. 로열 보태니컬 가든은 우리의 현충원 같이 국가유공자 기념관을 끼고 있고, 피츠로이 가든은 퀵선장의 기념생가가 복원돼있다. 로열 보태니컬 가든만 10만8천평이나 된다.

플린더 스테이션 앞은 멜버른의 중심. 맞은편에 있는 페더레이션 광장, 인근 야라강 주변에는 카페와 바가 많다.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라이곤 스트리트는 이탈리아 식당거리. 거기서 피자를 시켜도 되고, 숏블랙(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에 케이크 하나 놓고 분위기를 즐겨도 된다. 브룬스윅 스트리트는 관광객은 잘 모르지만 앤티크숍과 복고풍 상가들이 밀집돼 있다. 히피들도 많다. 마지막으로 세인트 길다 해변을 거니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거기서 찍었다.(실은 떠돌아 다니느라 그 드라마를 못봐서 소상히 어떤 장면인지 설명해주지 못하는 기자도 독자에게 미안하다).

세인트 길다로 가는 도로는 자세히 보면 신호등도 다 뽑아내게 돼있다. 호수를 끼고 도는 이 도로에서 F1 그랑프리가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야라밸리 와이너리. 가이드는 약 15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했다. 집집마다 자신이 만든 와인을 파는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숙박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까지 끼고 있는 곳도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세계 최고의 샴페인 브랜드인 모엣샹동의 호주 합작사인 와이너리 샹동이다. 와인을 잘 몰라도 탁트인 들녘에 펼쳐진 포도밭만 봐도 좋다.

아직도 그 모습만 떠올리면 즐겁다. 저녁놀이 포도밭을 물들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빅토리아주 관광 포인트

멜버른 시내전경.

▲멜버른:한국식당은 많다. 대부분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장사한다. 그만큼 한국음식이 세계화됐으니 어깨가 으쓱할 것 같지만 정작 한국 관광객 입맛에는 조금 달다. 왜냐면 현지인들이 달짝지근한 것을 좋아해서 양념이 달다. 쇼핑으로는 멜버른 센트럴이 약 200개의 숍이 있는 호주 최대의 상가. 원래 총알 만드는 공장이었다. 그래서 돔이 총알 모양. 그라탄거리에는 멜버른 출신 디자이너들의 개인 부티크가 많다. 패션에 꽝인 기자에게 호주관광청 강인주씨는 “니콜안젤라(Nicolangela)는 매장은 작지만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시드니는 물론 유럽에서 찾아오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알찬 정보를 줬다.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거리는 카페와 레스토랑, 무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크래프트 숍이 빽빽하게 들어선다. 매주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선다.

▲필립섬:팔뚝만한 펭귄들이 저물녘에 해안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귀엽고 앙증맞다. 모래틈에 집을 짓고 사는 펭귄이다. 그런데 단점은 펭귄 수가 일정치 않다는 점. 많을 때는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들어오고, 적을 때는 몇마리 보이다가 끝난다. 수가 많고 적고는 오로지 펭귄에게 달렸으니 ‘복불복’.

▲머레이 증기선:머레이는 사실 한국관광객들은 많이 찾지 않는다. 분위기는 발라랏과 비슷해서 발라랏과 소버린 힐을 간다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될 듯.

▲그레이트 오션로드:현지에서 곧바로 버스투어 등을 할 수 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원데이 투어는 호텔 컨시어지에 예약을 하루 전날 하면 정해진 시간에 버스가 호텔 앞에 온다. 또는 멜버른 시내 스완스톤 스트리트나 전화로 직접 예약해도 된다. APT 투어(1300-655-965), 그레이 라인(1300-858-687).

▲퍼핑 빌리:아이들이 있으면 꼭 한번 타보는 게 좋다. 기차에 걸터앉아 창문 밖으로 다리를 내밀고 달리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차.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입력 : 2006-07-05 10: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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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조각가 억겁의 손길’…멜버른, 지구 반대편의 봄
 
멜버른은 이제 막 봄이 움텄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간직한 호주의 봄은 축복의 계절이다.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멜버른. 생동하는 호주의 봄을 느끼기에 손색 없는 곳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빅토리아 해안. 이를 따라 이어진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달렸다. 바닷가의 절벽을 깎아 만든 해안 고속도로다. 질롱 근교인 토키(Torquay)에서 와남불(Warrnambool)까지 약 214㎞다. 세계 1차대전 후 귀향한 군인을 기리기 위해 착공된 이 고속도로는 완공에만 13년이 걸렸다. ‘그레이트’라는 이름이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멜버른에서부터 오랜 시간을 달려가면 거대한 자연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 ‘12사도상(The twelve Apostles)’이다.
12사도상은 수천, 수만년 동안 거친 파도와 바람으로 육지와 분리된 일종의 섬이다. 혹은 거대한 바위다. 12사도상은 지금 이 순간도 자연의 힘에 의해 조금씩 다른 조각품으로 깎이고 있다. 12도상이란 이름은 예수의 제자 12사도상에서 유래했지만, 지금은 12개 중 7개만 남았다.

12사도상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기엔 헬기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헬기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르면,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순간 그림인지 실제 장면인지 헷갈릴 정도다. 10분에 90 호주달러란 요금이 아깝지 않다. 이외에도 원래 2개의 큰 아치형 다리 모양이었지만 1990년 하나가 붕괴돼 육지와 분리된 런던브리지(London Bridge), 1878년 54명의 이민자를 태우고 멜버른으로 가던 배가 난파돼 단 2명만이 살아남은 이야기를 간직한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 등도 장관으로 꼽힌다.

멜버른 근교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연과의 만남’ 정도가 될 듯하다. ‘나홀로 여행’보다는 가족여행이 어울리는 곳이다. 필립아일랜드는 자연친화적인 호주인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니, ‘자연우선적’인 호주인들이라 하는 게 맞겠다.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펭귄 퍼레이드는 그 성격을 잘 보여준다. 펭귄 퍼레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키 30㎝의 꼬마 펭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구경하는 행사다. 아침에 바다로 나가 먹이를 저장해온 아빠 펭귄은 저녁이면 집인 필립 아일랜드로 돌아온다. 펭귄들은 일사불란하게도 10여마리씩 팀을 이뤄 집으로 향한다.

펭귄 행렬도 장관이지만, 관광객의 관람 태도도 수준급이다. 펭귄 눈에 치명적이라는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그 누구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보슬비가 내렸지만, 모두 숨을 죽인 채 그저 펭귄 행렬을 감격스럽게 지켜봤다.

코알라보호센터에서는 코알라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코알라를 안거나 만져볼 순 없다. 일부 관광지의 ‘사진 찍기용 서비스’는 금물이다. 그저 나무 아래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온종일 잠만 자다 가끔 깨 유칼립투스잎을 따먹는 생활을 하는 코알라에게 멜버른은 천국인 셈이다.
 

단데농의 퍼핑밸리 증기기관차 체험도 흥미롭다. 퍼핑밸리는 목재 수송을 하던 100년 넘은 증기기관차다. 단데농산의 호주 원시림을 헤치며 운행하는 기차를 타면 싱그러운 유칼립투스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시속 10~20㎞로 달리는 기차는 석탄으로 땐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그야말로 ‘칙칙폭폭’ 달려 운치가 그만이다. 창 없는 기차라 창 위에 다리를 쭉 뻗을 수도, 창가에 앉을 수도 있다. 마치 호그와트로 가는 해리포터가 된 기분이다. 아이들의 탄성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멜버른 시내는 19세기의 우아한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다. 플린더스 전철역이 중심이다. 고풍스러운 유럽풍 역사는 밤이면 오렌지빛으로 환하게 붉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역 바로 옆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 여행팁을 제공한다. 역 뒤편은 멜버른을 가로지르는 야라강.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들이 야라강을 따라 줄지어 있다. ‘유레카 스카이덱 88’은 남반구 최고층 높이를 자랑한다. 평범한 전망대와 달리 이곳엔 이동식 유리방 ‘디 엣지’에서 아찔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불투명하던 유리벽과 유리바닥이 갑자기 투명하게 변해 공중에 뜬 듯한 느낌을 준다.

야라강 주변에는 고급스러운 카페와 바가 많아 야경 아래 흐르는 강물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야라강 북서쪽의 도크랜드 주변에도 감각적인 레스토랑, 바가 늘어서 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여유 있는 점심식사 장소로 각광 받는 곳이다.

멜버른 도심은 정방형으로 돼 있어 지도 한 장이면 어디든 찾기 쉽다. 시내를 도는 진홍색 시티서클 트램만 타면 혼자서도 여행하기 쉽다. 설혹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타더라도 한바퀴를 도는 데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속도는 느린 편이다. 멜버른은 ‘정원의 도시’다. 로열 보태니컬 가든, 트레저리 가든, 퀵 빅토리아 가든, 칼톤 가든 등 다양한 공원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다.

대한항공(1588-2001) 직항노선은 매주 3회(월·수·금) 뜬다.

〈멜버른|이고은기자 freetr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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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그레이트 오션 로드, 과연 명불허전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주 그리고 주도인 멜버른. 1851년 금광 발견으로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멜버른은 급속도로 성장하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게 된다.

호주 제2의 무역항인 포트필립만 덕분에 멜버른과 빅토리아주는 공업도시로 부흥했다. 또 제2의 도시로서 시드니와 함께 상공업, 문화, 교육의 중심지를 이룬다. 하지만 지금의 빅토리아주와 멜버른을 설명하기엔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노컷뉴스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멜버른의 매력과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빅토리아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 그레이트 오션 로드-12사도상, 자연이 빚은 위대한 창조물


빅토리아주 해안을 끼고 달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명소 중의 명소다.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해안가 절벽을 깎아서 만든 214km에 달하는 해안도로다. 이곳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돌아와 13여년 동안 닦은 길이다.

이곳이 '명불허전'인 이유는 '12사도상'(12 Apostles) 때문.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인 '12사도상'은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를 맞아가며 바다위에 형성된 사암, 석회암 기둥이다.

예수의 12제자를 뜻하는 '12사도상'은 이곳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자연이 빚어낸 창조물'이란 의미로 부르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

'12사도상'의 시작을 알리는 '깁슨 스텝'(Gibsons steps)에서부터 'Two Survivors'라 불리는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아일랜드 아치웨이', 육지와 붙어있다가 1990년도에 붕괴돼 현재 모습을 간직한 '런던 브리지'까지 모두 각기 다른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12사도상'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헬기투어'. 고작 5~10분에 90 호주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자연이 빚은 위대한 창조물'임을 생각한다면 꼭 한번쯤을 해볼만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12사도상'의 황홀한 모습에 '한번 더'를 외칠지도 모른다.

◈ 필립 아일랜드-모닝턴 페닌슐라, 자연 그대로


멜버른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필립 아일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리틀 펭귄' 서식지로 유명하다. 이 펭귄은 다 컸을 때가 30cm에 불과하다.

해가 진 후 어둠이 막 깔리기 시작할 때 노비스 센터에는 수많은 '리틀 펭귄' 무리들이 떼를 지어 삼삼오오 짧은 다리로 자신의 집을 찾아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다. 현재 멸종위기인 탓에 철저한 보호 아래 있다.

이 외에도 코알라 보호 센터도 어떤 인위적인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를 유지한 채 코알라의 일상을 드러낸다.

필립 아일랜드는 전체가 자연생태 국립공원이다. 모닝턴 페닌슐라 역시 '자연 그대로'다.

소렌토 부두 인근 바다에서 직접 물 속으로 들어가 바다표범, 돌고래와 즐거운 한때를 즐길 수 있다. 바로 눈 앞에서 유유히 지나가는 자연상태의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돌고래쇼 등 인위적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울타리 미로인 '애쉬콤 미로 공원'에서는 라벤다 정원의 향기에 취하고, 1200송이의 장미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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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불어온 청정공기 마시며 214km 해안도로 질주 "그레이트"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파도에 수십 길 해안 절벽은 맥없이 깎이고 서서히 부서져 내린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인 포트캠벨 국립공원의 바다. 헬기를 타고 오르면 12사도상, 런던브리지, 로드 아크 고지 등의 절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레이트(Greatㆍ위대한, 거대한).’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고선 지명에 ‘그레이트’를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일게다. 하지만 거대한 섬, 거대한 대륙을 온전히 제 한 나라로 삼은 호주는 겁도 없이 ‘그레이트’를 붙인 지명을 여럿 사용하고 있다.

 

달에서도 맨 눈으로 보인다는 거대한 산호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그레이트 샌디 사막’,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그레이트’란 단어의 뜻을 모르던 어린 시절 기자는 지도에서 본 이들 사막이 만화영화 주인공 그레이트마징가가 사는 곳이라 생각했다)과 호주의 동쪽 등뼈 ‘그레이트 디바이딩 산맥’.

 

그리고 빅토리아주 해안을 끼고 달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멜버른 아래 토키(Torquy)에서 와남불(Warrnambul)까지 바닷가 절벽을 깎아서 만든 214km 길이의 해안도로다.

 

길이 닦이기 전까지 이곳은 인간의 발이 닿지 않았던 땅이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에 참전했던 호주 군인들이 대거 돌아왔을 때다. 갑작스런 노동인력의 증가로 경기는 불안해졌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일종의 뉴딜 정책인 해안도로 건설이다. 퇴역 군인들이 가슴에 훈장을 달고 13년간 삽과 곡괭이로 파내 닦은 길이다. 워낙 험한 코스라 공사중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처음 달려본 이들은 왕복 2차로의 좁은 길에 당혹해 하며 “무슨 ‘그레이트’가 이래?”하며 실망하게 된다. 구불구불한 길의 일부 구간에서는 30~40km의 속도에 만족해야만 한다. 이 길에 붙여진 ‘그레이트’는 길을 닦은 그들 선조의 희생에 대한 호주인들의 경외심의 표현이다.

 

토키에서 론(Lorne)을 거쳐 아폴로베이(Apollo Bay)까지는 하얀 백사장과 평화로운 어촌 마을이 차창과 함께 달린다. 우리 동해안의 옛 7번 국도와 비슷한 풍경이다. 마치 4B연필로 자를 대고 반듯하게 그어놓은 것 같은 너무나 선명한 수평선이 인상적이다. 하늘과 바다를 완전히 가른 그 선은 가까운 남극에서 불어 온 청정한 공기 탓에 뚜렷하게 보인다.

 

토키와 론 사이에 있는 벨스비치는 세계적인 서핑의 중심지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폭풍속으로>의 무대였고, 유명한 립컬 세계 서핑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중간 기착지인 아폴로 베이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면 길은 거대한 해안절벽으로 올라 내달린다.

 

포트캠벨(Port Campbell) 인근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다. 깎아지른 직벽의 해안과 그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많은 섬들이 이룬 장쾌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시간과 파도가 이뤄낸 거대한 설치미술이다.

 

워낙 물살이 거센 곳이라 이 근방에서 난파된 배가 160여 척이 넘는다고 한다. 영국에서 출발한 배들이 아프리카 희망곶을 돌아 목적지인 멜버른에 닿기 직전, 이곳에서 항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다 닻도 뽑아버리는 거센 파도에 휩쓸렸다고 전한다.

 

바다 위에 비죽 솟은 바위가 12개라고 해서 예수의 제자 ‘12사도상’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 최고의 절경이다. 처음엔 12개이던 바위는 이젠 파도에 자꾸 깎여나가 2005년 6월 전망대 바로 앞 바위가 허물어지면서 이젠 7개만 남았다.

 

한낮의 눈부신 태양빛을 받아 섬과 절벽, 그리고 파도는 몽환의 기운을 피워올리고, 전망대에 선 관광객들은 이제서야 “그레이트”를 외쳐댄다.

 

12사도상의 절경을 감상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헬기투어다. 고작 10분이지만 90 호주달러의 비용이 아깝지 않다. 치맛자락을 펼쳐놓은 듯 하얀 포말이 이는 파도가 줄지어 치어오고 12사도상 외에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 런던브리지(London Bridge)의 풍경을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함께 담을 수 있다.

 

런던브리지는 파도가 뚫은 구멍으로 2개의 아치 모양을 하고 있어 그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1991년 뭍과 붙어있던 한쪽 아치가 무너지면서 이제는 아치 하나인 섬으로 남았다.

 

이 아치가 무너질 때 런던브리지에서 남녀 한 쌍이 구조됐다. 런던브리지는 호주의 중요한 관광자원이었기에 당시의 구조 과정은 호주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후 <헤럴드 선> 신문이 구조된 이들의 이야기를 사후 취재했더니 그들의 가정이 풍비박산 나있었다고 했다. 부부가 아니었던 그들. ‘떳떳치 못한 사랑’이 공중파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로드 아크 고지엔 난파선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1878년 이곳에 50여명의 이민자를 싣고 온 범선 ‘로크 아드’호가 침몰했고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단 두 명이 협곡 안의 모래사장으로 떠밀려 왔다고 한다. 목숨을 건진 이들이 협곡 안 동굴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날 구조되면서 이 협곡이 세상에 알려졌다.

 

숲으로 둘러 싸인 멜버른… 트램타고 공짜 관광


과거와 첨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도시 멜버른. 19세기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자연풍광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멜버른은 도시 전체가 숲으로 이뤄져 있다. '가든 시티'란 별명이 괜히 붙었겠는가. 국가유공자 기념관을 끼고 있는 로열 보태니컬 가든, 피츠로이 가든, 퀸 빅토리아 가든 등 사방이 공원이다. 피츠로이 가든은 호주 대륙을 발견한 쿡 선장의 생가가 있다. 원래 영국에 있었지만 1934년 피츠로이로 옮겨왔다.

 

멜버른 관광의 시작은 플린더스역. 황금빛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멜버른에 깊게 밴 유럽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역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패키지여행자가 아니라면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곳. 관광지 안내는 물론, 각종 교통 티켓 판매와 당일여행 패키지 판매도 이뤄진다. 멜버른과 인근 빅토리아주 관광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부실한 관광안내소와 크게 비교된다.

역 뒤편에는 시내를 관통하는 야라강이 흐른다. 야라강 주변에는 카페와 바가 많다. 강변의 우뚝 솟은 건물인 '유레카'에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유레카 스카이데크 88'이 있다. 이곳의 자랑은 이동식 유리상자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가는 '디 에지'. 불투명이던 유리판이 갑자기 투명하게 변하면서 공중 위에 뜬 스릴을 배가 시킨다.

 

멜버른 시내 여행은 트램을 통해 이뤄진다. 시내 중심지를 순환하는 여행객을 위한 자주색의 서클시티 트램은 무료다. 배차간격은 약 10분. 워낙 자주 정거장에 서다 보니 속도는 매우 느리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 멜버른의 기후는 우리와 정반대. 지금이 봄이다. 시차는 우리보다 1시간 빠르다. 통화는 호주달러. 최근 환율은 현금매입 기준 1달러에 830원 정도. 멜버른으로 가기 위해 지금까지는 시드니나 브리즈번 혹은 홍콩을 경유해야 했지만 다음주부터 직항이 뚫린다. 대한항공이 22일부터 매주 3회(월, 수, 금요일) 운항한다. 1588-2001

 

멜버른(호주)=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입력시간 : 2007/10/17 17:21:53 // 수정시간 : 2007/10/17 1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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