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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I Love Live

20090131 ~ Chick Corea & John Mclaughlin

by Wood-Stock 2009. 2. 1.

<거장 기량 과시한 파이브피스밴드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파이브 피스 밴드 공연은 무대에 선 뮤지션들의 면면 만으로도 관객들을 충분히 압도했다.

파이브 피스 밴드는 퓨전 재즈계의 거장인 칙 코리아(피아노), 존 맥러플린(기타)을 중심으로 케니 가렛(색소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베이스), 브라이언 블레이드(드럼) 등 재즈계를 호령하는 쟁쟁한 뮤지션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이기 때문이다.

 

 

밴드는 '재즈의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의 1969년 명반 '비치스 브루'(Bitches Brew)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결성됐다. 코리아와 맥러플린은 20대에 '비치스 브루' 녹음에 참여했다. '비치스 브루'는 재즈 록 퓨전 장르를 처음 시도한 음반으로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서도 정통 재즈 위에 록 선율이 섞인 퓨전 재즈가 펼쳐졌다.

공연 초반에는 연주력보다는 절제와 조화에 주력한 음악이 소개됐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각 연주자에게 할당된 즉흥 연주 시간이 길어지는 등 개인기가 부각된 곡들이 이어졌다.

백발과 흰 셔츠의 맥러플린과 코리아 두 명이 무대에 오르면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두 사람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1961년 작품으로 유명한 '섬데이 마이 프린스 윌 컴'(Someday My Prince Will Come)을 가벼운 분위기로 소화했다.

다른 멤버가 등장한 후 코리아와 맥러플린의 공동 작곡 작품 '라주'(Raju)가 이어졌다.
이 곡은 가렛의 박진감 넘치는 색소폰 연주로 시작됐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지 가렛의 연주가 시작되거나 끝날 때면 다른 멤버 때보다 압도적인 박수가 터져나왔다.

2007년 게리 버튼 듀오와 내한공연을 펼친 코리아는 한국과 자기 이름의 영어 발음이 같은 것을 빗대 "서울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내 나라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1부 마지막 곡은 맥러플린의 2006년작 '뉴 블루스 올드 브루즈'(New Blues Old Bruise)가 장식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연주에 몰입하면서도 전체의 흐름과 박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등 유연하면서도 세련된 팀워크를 과시했다. 메인 테마가 각 연주자의 손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2부에서는 곡당 연주시간이 30분 가량이나 되는 등 연주자의 즉흥 연주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의 1950년대 작품인 '닥터 재클'(Dr.Jackle) 연주 때는 색소폰-드럼, 드럼 솔로, 드럼-베이스 등으로 이어지며 블레이드의 드럼 연주 솜씨가 한껏 빛을 발했다.

공연은 역시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곡인 '인 어 사일런트 웨이'(In A Silent Way)로 막을 내렸다. 코리아의 몽환적인 키보드 연주를 필두로 곡 후반부에는 연주자들이 매우 짧은 테마를 돌아가며 연주하는 '연주 배틀'도 펼쳐졌다. 

 

 

 

Kenny Garrett 

 

Christian McBride

 

John Mclaug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