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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our/My Tour - Swiss

1-1 Luzern City

by Wood-Stock 2007. 9. 20.

일요일 새벽, 평소 같으면 꿈속을 헤매고 있을 시간에 서둘러 요기를 마치고 호텔을 빠져나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스위스행 ICE에 몸을 실었다... 말로만 듣던 ICE... 게다가 1등석...

원래는 출장 마치고 남은 휴가기간 동안 프라하, 비엔나 여행을 하거나 독일 관광으로 채울 생각이었으나

그 기간중에 스위스 루체른에서 Summer Music Festival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계획을 모두 수정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연주자들이 모여 한달간 벌이는 클래식 음악 축제를

이렇게 접할 수 있게 된건 정말 우연치고는 대단한 우연이자 행운이었다.

낮에는 알프스를 비롯한 스위스를 관광하고 저녁에는 우아한 공연장에서 국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선수들의 공연을 관람한다는건 오랫동안 꿈꾸었던 최상의 시나리오 아니었던가!!!!!!

 

프랑크푸르트를 떠난 ICE 열차는 3시간여를 달려 독일 국경을 지나 스위스 바젤에 닿았고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고는 다시 1시간여를 달려 루체른 중앙역에 도착했다. 그때는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현장에는 이미 보름전부터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태리의 박물관, 갤러리, 콘서트홀 등을 심방하며

탐사하던 동생이 마중나와 있었다. 그리고 같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는 오랜만에 김치찌개로 회포를 풀었다.

루체른 한국식당의 김치찌개 가격은 장난이 아니었다... (김치찌개 2인분+제육볶음 1인분 + 물 = 약 7만원)

 

 

루체른은 제네바, 쥐리히와 더불어 스위스에서는 매우 큰 도시로 스위스 국토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도시(쥐리히, 베른, 바젤, 인터라켄 등)로 이동하기 좋은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스위스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 등으로 이동을 한다.

따라서 루체른 중앙역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의 고속열차들을 만날 수 있다.

 

루체른역 바로 옆에는 루체른 호수 유람선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 관광이나 알프스 등정까지 바로 연계할 수 있다.

루체른 역을 빠져 나오면 바로 루체른 호수와 강 그리고 강을 가로지르는 카펠교를 비롯한 교량과 호수, 강변의

건물들과 성당, 교회, 상점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스위스에서는 크다는 도시가 우리에게는 서울의 큰 동네 정도라는

착각이 들만큼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고 포근하다. 상쾌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인파에 부대끼지 않는 쾌적함이

부럽기만 했다.

 

루체른 호수와 주변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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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시내만을 관광한다면 그야말로 반나절 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2시간 정도 걸리는 꼬마열차를 타는

것도 재미 있겠지만 이런 유럽의 유서깊은 소도시는 반드시 골목을 따라 도보 관광할 것을 권한다. 건물과 다리,

길 하나하나가 역사이고 예술이며 경치 그 자체임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루체른 시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는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 그리고 무체크 성벽인데 카펠교는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목조 교량으로 다리 자체 보다는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정경과 급수탑과 더불어 물 위에 떠있는 

모습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관이라 하겠다. 그리고 카펠교를 지나다 보면 지붕을 받치는 삼각형의

받침목마다 중세의 종교화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거야말로 숨은 보배라 할 수 있겠다.

(카펠교는 물속에 건축된 목조교량이라 현재 남아있는 다리 가운데 축조 당시의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런 그림이 그려진 삼각형 목판이 100장을 넘는다...

 

 

카펠교를 지나면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상가와 강변카페가 나오고 또 한편으로는 웅장한 성당이 나타난다.

처음엔 성당이 신기하고 경건했으나 자주 보다보니 이때 즈음에는 한계효용이 체감국면으로 돌입했었다.

아무튼 성당을 지나 조금 올라가다 보면 '빈사의 사자상'이 나타나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슬픈 얼굴의 사자상이다.

프랑스 혁명때 장렬하게 전사한 스위스 용병들의 넋을 형상화한 가로 10m 정도의 거대 조각상 하나뿐이지만

그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말 동정과 연민의 애처러운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자와 이별하고 무체크 성벽까지는 조금 더 가야 하는데 여기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루체른 시내보다는 루체른

문화예술센터(KKL)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루체른 시와 호수의 정경이 훨씬 낫다는 얘기에 과감히 접기로 했다.

 

그래서 루체른에 있는 박물관을 살펴보니 교통박물관, 빙하박물관, 바그너 박물관, 피카소 박물관이 눈에 띄었다.

빙하박물관은 사자상 바로 옆에 있고 교통박물관은 루체른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피카소 박물관은 시내에 있고

바그너 박물관은 루체른 호수변에 있는데 이중에서 바그너 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하고 이동을 하였다.

 

빙하박물관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스위스가 안고 있는 걱정거리 즉,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려 스위스가

물에 잠기는 자연재해에 대한 관심때문에 스위스에서 유독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나 그다지 볼건 없단다....

교통박물관은 볼거리가 많고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나 이동거리가 있어 부득이 포기....

 

바그너 박물관에 대한 예기는 루체른 음악제와 함께 해야할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다음으로 미루면서 루체른 시내

관광에 대한 얘기는 접기로 하겠다. 우리는 계속 루체른에 머물면서 주변 도시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루체른 이야기는 계속 나오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카소박물관에 대해서만 잠시 설명을 하자면 정확한 제목은 로젠가르트 미술관으로 생전의 피카소와

친분이 두터웠던 관장(5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70대 여성관장)이 운영하는 갤러리로 피카소를 비롯한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 전시공간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말년의 피카소와 함께 했던 관장이 수집해 놓은 피카소 관련

사진 전시관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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