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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I Love Live

20100320 - 제프 벡(Jeff Beck) 내한공연

by Wood-Stock 2010. 2. 10.

‘기타의 神’ 제프 벡(JEFF BECK)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신의 경지에 오른 초자연적 연주, 전 세계 뮤지션들이 동경하고 존경하는 아티스트, 영광보다 실력과 감동으로 말하는 고독한 천재 ‘제프 벡(JEFF BECK)’. 고집스럽게 음악적 실험을 감행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온 그의 연주는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기타의 神’ 제프 벡(JEFF BECK)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이 2010년 3월 20일 서울에서 펼쳐진다.

 

실현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제프 벡의 첫 내한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철수, 부활의 김태원,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YB윤도현, 이적, 유희열, 신대철, 피아, 장기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많은 뮤지션들은 제프 벡에 대한 자평을 보내왔다. 특히, 배철수는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제프 벡. 사람들이 3대 기타리스트라고 얘기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연주로는 단연 제프 벡이 최고다.” 라고 극찬했으며,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제프 벡은 최고다. 한국의 뮤지션들이여… 그의 공연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 며 국내 음악학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희열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동, 전설 속의 신이 기타를 메고 한음한음 연주를 시작하면, 음악에 미쳐있던 사춘기 때의 내가 다시 살아난다. 꿈을 소환하는 '제프 백'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온다.” 며 존경을 표했다.

 

피아노연주자인 어머니와 댄스에서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라디오로 즐겨 듣던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난 제프 벡은 어렸을 적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하며 자랐다. “제 부모님은 전쟁을 겪었던 세대죠. 그래서 음악이 유일하게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소스였어요. 인생은 고달프고 음악은 본인의 걱정, 근심을 모두 잊는데 도움이 되었죠. 아마 이러한 사실은 제게도 어느 정도의 영향은 끼쳤을 것이라 믿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제프 벡은 1965년 야드버즈(Yardbirds)의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의 후임으로 영입되면서 본격적인 기타리스트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미 페이지가 베이시스트로 합류했다. 1967년 야드버즈 탈퇴 후, 그는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를 보컬로 영입하여 대망의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을 결성한다. 차세대 하드록의 음악적 기준이 된 [트루스(Truth)](1968)와 [벡-올라(Beck-Ola)](1969)라는 2개의 앨범은 미국과 영국에서 음악적 평가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제2기 제프 벡 그룹은 1971년 [로프&레디(Rough and Ready)]와 [제프 백 그룹(The Jeff Beck Group)](1972)을 발매 했으며 이들은 제프 벡의 음악적 방향을 제시해 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제프 벡 그룹엔 지미 페이지와 존 폴 존스, 키스 문, 니키 홉킨스, 론 우드, 코지 파웰, 바비 텐치, 맥스 미들턴, 클립 셔먼이 함께 했다. 1973년 베이시스트 팀 보거트(Tim Bogert),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Carmen Appice)와 트리오를 편성하여 [벡, 보거트 & 어피스(Beck, Bogert, and Appice)](1973)이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1975년 폴란드의 명 건반주자 얀 해머, 비틀즈의 제작자 죠지 마틴과 함께 작업한 제프 벡의 첫 솔로 앨범 [블로우 바이 블로우(Blow By Blow)](1975)는 전미에서 연주 음반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며 비평가들로부터 최상의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우리나라에서도 'Cause We've Ended As Lovers', ‘Freeway Jam’ 등 앨범 전곡이 큰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기타 연주앨범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프 벡은 1985년 앨범 [플래쉬(Flash)]의 수록곡 “이스케입(Escape)”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연주곡(Best Rock Instrumental Grammy)’부문을 수상했으며 1989년 [테리 보지오와 토니 하이마스와 함께하는 제프 벡의 기타 숍(Jeff Beck’s Guitar Shop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와 2001년 [유 해드 잇 커밍(You Had It Coming!)!]에 수록된 “더티 마인드(Dirty Mind)”로 ‘최우수 록 연주곡(Best Rock Instrumental Grammy)’부문에서 각각 2번째와 3번째 그래미를 거머쥐었다.

 

2004년 여름 벡은 앨범 [제프(Jeff)]에 수록된 “플랜 비(Plan B)”로 4번째 그래미를 수상했으며 2005년 재발매 된 [트루스(Truth)]는 클래식 록 어워즈(2005 Classic Rock Awards)에서 ‘최우수 재발매 앨범’부문으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과 환경에 굴하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수도자로 까지 불린 그는 2009년 4월 그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10년 그래미 어워드 수상후보명단에도 올라있는 상태다.

 

2006년 펼쳐진 제프 벡의 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투어는 팬들과 비평가들로부터 쏟아지는 극찬 속에 매진행렬을 이어갔으며, 2007년 2월 이후, 전 세계 팬들로부터 공연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서울 공연 역시, 3년의 기다림 끝에 성사된 것이다.

 

섬세한 테크닉과 광기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절대적인 절제, 그 어떤 말로도 그의 연주를 설명하기엔 사실 역부족이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정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그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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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전설, 기타리스트 제프 벡

 

락 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리드 기타리스트(One of the most influential lead guitarists in rock)_롤링스톤지 

기타리스트의 기타리스트(guitarist’s guitarist)_ MSNBC 

시대를 아우르는 100인의 기타리스트 중 열 네 번 째 기타리스트(100 Guitarist of All Time)_롤링스톤지

 

 

기타의 천재, 전세계 뮤지션들에게 살아있는 전설로 동경 받는 영국의 노장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66)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의 내한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의 환호를 지른 사람들은 국내 록 팬들. 웹상에서는 “정말이냐”에서부터 “꿈같다”라는 기대에 찬 글들이 올라오고 오는 20일 올림픽고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완전 매진됐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천재의 공연에 설레는 건 국내 뮤지션들도 마찬가지다. 칼날같이 정교하며 살아 숨쉬는듯한 연주, 언제나 새로운 모험과 시도에 주저함이 없는 그를 향해 보낸 코멘터리에는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는 벅찬 감동이 묻어난다.

“살아있는 전설..세계 3대 기타리스였던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보다 진보적인 음악을 했던..그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다니,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
) “제프 벡은 단연 최고다. 한국의 뮤지션들이여, 그의 공연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난 항상 이 분처럼 되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영웅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시나위 신대철) “제프 벡을 직접 볼 수 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YB 윤도현)

우리나라 알만한 록커들의 이런 찬사는 제프 벡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줄 만하다. 특히 제프 벡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이승환
은 홀로 3년간 공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1970년대 에릭 클랙톤, 지미 페이지와 함께 일명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며 지금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제프 벡. 이 명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 록의 변화가 보인다.

기타의 神 제프 벡, 그 안에 록의 역사 있다

1975년 그의 첫 솔로 앨범 ‘Blow By Blow’가 발매됐을 때 세계의 뮤지션들과 록 마니아들은 충격적인 감동에 전율했다. 일렉트릭 기타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 음반은 재즈적인 접근에 락 비트를 혼합한 재즈 퓨전 기타 사운드를 완성하며 제프 벡의 황금기를 선언했다.

Blow By Blow  
제프 벡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일렉트릭 기타의 교과서. 비틀즈의 명 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이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격정적인 베이스 연주를 동반한 재즈 록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완벽한 테크닉, 실험적인 시도 등 기타리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티비 원더 곡을 리메이크한 연주곡 ‘Cause We’re Ended as Loters’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질 만큼 명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솔로 앨범을 내기 전 그는 왕성한 그룹 활동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1965년 에릭 클랩톤의 후임으로 들어간 야즈버드(Yardbirds)는 그를 세간의 중심에 서게 한 계기가 됐다. 그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법을 구사하는 테크닉, 변박자도 즐겁게 만드는 감각, 이론을 넘는 자유로운 센스, 감정과 본능에 맡긴 자유로운 에드립 등 세계가 주목할만한 감각과 테크닉으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떠올랐다. 게다가 지금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피드백 주법이 그에 의해 일반화 되고, 실험적인 연주 패턴과 테크닉을 뛰어넘는 센스, 날카로우면서도 풍부한 감정 표현은 지금까지도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가 야즈버드에서 연주한 ‘For Your Love’는 당시로선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야즈버드
1960년대 록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그룹.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제프 벡이 모두 거쳐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1963년 연국 서레이에서 결성돼 1968년 해체된 이들은 ‘For Your Love’ ‘I’m a Man’ ‘Shapes of Things’ ‘Heart Full of Soul’ 등을 내 놓으며 짧지만 굵직한 활동을 펼쳤다.

에릭 클랩톤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아들을 기린 ‘Tears in Heaven’으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언플러그드의 주역이 된 기타리스트. 야즈버드와 메이올스 블루스브레이커 시절 블루스 부흥을 주도했다. 크림(Cream)의 활동 기간 헤비메탈의 원형을 제공했으며 재즈와 블루스의 크로스오버를 주도했다. 그의 ‘기타의 신’ ‘슬로핸드’라는 별명으로도 알 수 있듯 기타 테크닉에 있어서도 대가의 경지에 올랐다. 그래미상 트로피를 13번이나 수상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었던 제프 벡은 야즈버드를 탈퇴하고 1972년 로드 스튜어즈, 론 우드 등과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을 결성해 하드록의 기준이 될만한 앨범 ‘Truth’ , ‘Beck-Ola’를 내고 2기 제프 벡 그룹에서도 2장의 앨범을 내고 해체한다.

이후 솔로 활동에서 그가 보여준 앨범들은 그를 기타리스트의 기타리스트로 칭하게 할 만큼 혁신적이다. 첫 솔로 앨범 ‘Blow By Blow’는 전미 연주 음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며 오늘날까지도 가장 잘 팔리는 기타 연주 앨범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제2기 제프 벡 그룹에서의 펑크, 소울색에 재즈, 퓨전적인 뉘앙스를 더한 분위기에 지미 페이지가 기타리스트를 위한, 기타리스트에 의한, 기타리스트의 음반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미 페이지 제프 벡, 에릭 클랩톤과 함께 소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며 70년대 록 음악을 풍미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딥 퍼플과 함께 70년 대 양대 거물로 평가 받는 레드 제플린을 이끈 주역이다. 레드 제플린에서 그는 화려한 연주로 기타가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곡 전체를 아우르는 연주스타일로 ‘밴드 기타의 정석’을 보여주는 기타리스트로 추앙 받는다. 레드 제플린의 음반은 미국내 판매량만으로도 1억 장이 넘는다. 1980년 드럼의 존 본햄 사망 이후 해체했지만 그는 현재까지 건재함을 과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Blow By Blow’ 이후 1976년 멜로디 라인이 강조된 ’Wired’, 1977년 얀 해머와의 협연한 라이브 앨범 ‘Jeff Beck With The Jan Hammer Group Live’, 1980년 ‘There And Back’ 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그는 천재 기타리스트로 각광받게 된다. 이후 1989년 명 드러머 테리 바지오와 함께 ‘Jeff Beck''s Guitar Shop’를 발표하고 한 동안 활동을 중단한 그는 1999년에 ‘Who Else!’를 내놓는다. 이 앨범은 그 동안의 공백이 무색하게 테크노 리듬에 자신의 기타 연주를 싣고 있어 음악계에 놀라움을 선사했고 높은 완성도로 팬들과 평론가들 모두를 만족시켰다. 그의 테크노 리듬 접목은 2001년 ‘You Had It Coming’까지 이어졌으며 오는 3월 18일 그는 1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7년만의 신보 'Emotion &Commotion'를 한국에서 최초로 발매한다.

영혼의 기타리스트 첫 한국 공연

제프 벡의 인기와 명성만큼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인연도 가볍지 않다. 1985년 앨범 ‘Flash’의 수록곡 ‘Eascape’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연주곡’ 부문을 수상했고, 1989년 ‘Jeff Beck’s Guitar Shop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 와 2001년 ‘You Had It Coming!’에 수록된 ‘Dirty Mind’로 ‘최우수 록 연주곡’부문에서 각각 2번째와 3번째 그래미를 거머쥐었다. 2004년 여름 앨범 ‘Jeff’에 수록된 ‘Plan B’로 4번째 그래미를 수상한 그는 2010년 그래미 어워드 수상후보명단에도 올라있는 상태다.

이번 한국 공연 라인업은 제프 벡의 기타와 더불어 드럼에 나라다 마이클 윌든, 베이스에 론다 스미스, 키보드에 제이슨 레벨로로 꾸려져 연주를 펼친다. 연주 리스트를 미리 파악하고 예습한 뒤 감상하면 그 감동은 몇 배일 것. 최근 그의 투어 리스트를 참고해 살펴보면 ‘Truth’의 ‘Beck's Bolero’, ‘Blow by Blow’의 ‘Cause We've Ended as Lovers’ ‘Who Else’의 ‘Angel’, ‘Blast from the East’ ‘Wired’의 ‘Led Boots’ ‘Blue Wind’ ‘Goodbye Porkpie Hat’, ‘Jeff Beck's Guitar Shop’의 ‘Behind the Veil’ 등이 점쳐지고 있다.

음악에 있어 가장 출중하고 지적이며 혁신적인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의 연주를 눈 앞에서 감상하는 건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록 마니아들 사이에선 그를 ‘영혼의 기타리스트’라 부를 만큼 그의 연주는 감성과 본능, 그리고 완벽한 테크닉의 결합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66세의 노장에게서 뿜어 나오는 천재성을 뛰어넘는 원숙함은 어떤 색일지, 20일 올림픽공원
에서 알 수 있을 듯 하다. 노장의 겸손함과 원숙함, 세련된 천재성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가? 그럼 제프 벡의 기타 선율을 만나면 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 이미지: 프라이빗커브 제공

 

Jeff Beck Concert Musician

 

 Jeff Beck - Guitar
 Jason Rebello - Keyboards

 Rhonda Smith - Bass
 Narada Michael Walden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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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s Solo Albums

(야드버즈 시절의 대표작인 [Roger The Engineer]나 팀 보거트와 카마인 어피스 등과 함께 결성한 벡 보거트 앤 어피스의 앨범 [Beck Bogert & Appice] 같은 명반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그의 솔로 앨범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Truth(1968)

 

제프 벡 그룹 형태로 만들어진 이 첫 솔로 앨범은 그야말로 록 앨범의 ''진리''를 보여준다. ''70, ''80년대 팝계를 풍미했던 로드 스튜어트가 바로 이 앨범에서 데뷔를 했고, 지금은 롤링 스톤즈에서 안락한 생활(?)을 구가하고 있는 로니 우드가 기타와 베이스 연주자로 참여했다.

 

야드버즈 시절의 히트곡인 ''Shape Of Things''와 레드 제플린의 앨범에도 있는 윌리 딕슨(Willie Dixson)의 명곡 ''You Shook Me''가 수록되어 있어 각각 야드버즈와 레드 제플린의 것과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레드 제플린의 존 폴 존스와 후의 키스 문이 각각 건반과 드럼으로 참여한 일렉트릭 블루스 ''Ol'' Man River'', 지미 페이지가 작곡을 하고 함께 연주한 ''Beck''s Bolero'', 그리고 범상치 않은 그의 솔로 소품 ''Greensleeves''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에도 참여한 바 있는 뛰어난 건반 주자 니키 홉킨스와의 협연이 인상적인 ''Blues de Luxe'' 등이 수록되어 있다.



Blow By Blow(1975)

 

Jeff Beck - Blow By Blow''70년대에 들어서 제프 벡은 재즈에 심취하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본작이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2번에 걸쳐 자신의 그룹을 결성해 각각 두 장씩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그 사이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했던 그는 음악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 시점에서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재즈 록이었다.

 

비틀즈의 명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프로듀싱을 한 연주 앨범인 본작은 지금껏 ''기타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제프 벡 최고의 명반이다. 뛰어난 톤 감각, 실험적인 시도, 완벽한 테크닉 등 기타리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었다. 비틀즈의 ''She''s A Woman''에서 그는 토크 박스를 이용하여 유니크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으며, ''Scatterbrain''에서는 앞서가는 현란한 테크닉을 선보였다.

 

이 앨범의 압권은 스티비 원더의 곡을 리메이크한 명연주곡 ''Cause We''re Ended As Lovers''인데, 여기서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로이 부캐넌의 볼륨 주법에 의한 독특한 톤 기법이 사용되었다.


Wired(1976) 
 

명반 [Blow By Blow]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재즈 록에 입문한 제프 벡은 여세를 몰아 이듬해에 본 작을 발표한다. 전작을 프로듀싱했던 조지 마틴이 다시 참여했고, 체코 출신의 퓨전 키보드 주자 얀 해머가 가세하여 음악의 볼륨감을 더해 주었다. 얀 해머는 이 앨범 이후에도 제프 벡의 ''99년 앨범 [Who Else!]에 이르기까지 연주 파트너로서 함께 한다.

 

이 앨범에는 얀 해머의 곡으로 제프 벡의 대표작 중 하나인 ''Blue Wind''를 비롯하여, 키보디스트로 참여한 맥스 미들턴의 ''Red Boots''와 피아니스트 겸 드러머로 참여한 나라다 마이클 월든의 ''Play With Me''와 ''Love Is Green'' 등이 있다. 그리고 재즈 뮤지션 찰스 밍거스의 고전 ''Goodbye Pork Pie Hat''이 제프 벡의 깔끔한 연주로 삽입되어 있다.


 


Flash(1985)

 

데이빗 보위와 듀란 듀란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나일 로저스와 아프리카 밤바타와 뉴 오더 등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아서 베이커가 참여하여 파퓰러하게 만들어진 앨범이다.

 

''Stop, Look And Listen''나 ''Get Workin'' 등 주로 나일 로저스의 곡들과 얀 해머가 만든 ''Escape'', 그리고 토니 하이마스가 만든 ''You Know, We Know'' 등이 실려있다.

 

이 앨범에서 베스트 트랙은 로드 스튜어트가 노래를 불러준 커티스 메이필드 원곡의 ''People Get Ready''이다. 드러머로는 벡 보거트 앤 어피스 시절의 멤버 카마인 어피스가 참여했다.

 

 

 

 

Jeff Beck''s Guitar Shop(1989)

 

Jeff Beck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 - Jeff Beck's Guitar Shop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제프 벡의 음악에 또 한 번의 전기를 마련해 준 앨범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음반사 측에서 지원에 소홀했고, 따라서 제프 벡 자신에게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남는 앨범이 되었다. 본 작은 그의 음악 파트너인 토니 하이마스와 프랭크 자파 밴드로 시작해 미싱 퍼슨스, 듀란 듀란, 그리고 최근엔 바지오 레빈 스트븐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능있는 드러머 테리 바지오와 함께 트리오 형태로 발표한 솔로 앨범이다. 본작에 수록된 ''Where Were You''는 서정적이면서도 유니크한 연주곡이고, ''Savoy''는 파워풀한 록 넘버이며, ''Behind The Veil''은 레게풍의 곡이고, ''Guitar shop''은 펑키한 미디움 템포 연주곡이다.

 

 


Who Else!(1999)

 

Jeff Beck - Who Else!''기타 숍'' 앨범 이후 무려 10년만에 발표하는 진정한 의미의 솔로 앨범으로 도인의 경지에 이른 제프 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얀 해머와 토니 하이마스 등 옛 동료들이 참여하고, 제프 벡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마이클 잭슨의 투어 기타리스트였던 여성 기타리스트 제니퍼 배튼이 키보드를 대신하는 기타리스트로 참여했다. 테크노적인 방법론을 도입한 ''What Mama Said''만으로도 제프 벡이 얼마나 진보적인 아티스트인가 알 수 있다. ''Brush With The Blues''는 라이브 버전으로 들어있는 블루스 연주곡으로 오랜만에 그의 진득한 블루스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넘버이다. ''Another Place''는 2분도 채 되지 않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한 아름다운 연주곡이다.

 

 


You Had It Coming(2001)

 

Jeff Beck - You Had It Coming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본 앨범은 [Truth] 이후에 발표한 [Beck-Ola]나, [Blow By Blow] 이후 발표한 [Wired]처럼 전작의 실험을 완성한 앨범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프 벡이 취하는 첫 번째 방법은 전작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으로 앨범을 만드는 것인데, 이번에도 전작에 참여했던 주요 아티스트들이 거의 그대로 참여했다. 특히 그를 모델로 기타리스트의 꿈을 키웠던 제니퍼 배튼이 이번 앨범에서도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Earthquake''는 6/4 박자와 5/4 박자를 오가는 변박자 곡으로 기타로 세상을 뒤흔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느껴지는 힘있는 곡이고, ''Roy''s Toy''는 샘플링을 절묘하게 사용한 곡인데 기타 연주가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의 톰 모렐로를 연상시킨다.

 

''Rollin'' And Tumbling''은 머디 워터스나 크림 등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로큰롤 넘버로 제프 벡이 발굴한 이모겐 힙(Imogen Heap)이 유니크한 보컬을 들려준다. ''Nadia''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제프 벡식의 발라드로 ''아시아의 스티비 원더''라 제프 벡이 극찬하는 인도 뮤지션 니틴 소니(Nitin Sawhney)가 쓴 곡이다. 그 외에도 새소리와 대화를 하듯 연주를 하는 ''Blackbird''와 긴장감이 감도는 아름다운 곡 ''Suspension'' 등이 수록되어 있다.

글.이기원(팝 칼럼니스트/드라마 작가) / 사진 제공.소니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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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늙어가는 게 기타리스트들의 꿈이다"

제프 벡의 신보 [Emotion & Commotion]

 

소위 3대 기타리스트라는 말이 있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지미 페이지(Jimmy Page), 제프 벡(Jeff Beck) 의 3인을 일컬음인데,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낡은 개념임에도 끊임없이 회자되곤 한다.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걸쳐 생겨난 이 표현은 록 기타가 소위 각을 잡기 시작한 때, 즉 오버드라이브 걸린 강렬한 기타 솔로 연주가 처음 태동하던 무렵의 관점에 의한 것이다. 당시에는 이런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가 국제적으로 수천 명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 3인의 영국인은 우연찮게 그 중심에 있었다. 크림(Cream)과 야드버즈(Yardbirds) 등 비틀즈(The Beatles)의 뒤를 이어 강한 하드록을 창조한 밴드들의 메인 기타리스트이자 중심 멤버였고, 그 명성에 어울리는 연주와 당대의 음악적 성과를 이뤄냈기에 3대 기타리스트라는 수식어가 지금까지도 쓰인다.

그러나 거물 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음악적 리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미 페이지는 이미 20년 전에 현역 음악인의 생활을 접었고, 에릭 클랩튼은 본격파 기타리스트라기보다는 싱어 송라이터의 정체성으로 활동한 지 오래다. 그래서 이들 3인 중 지금까지 연주자로서 기타리스트 본연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제프 벡 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앨범 [Emotion & Commotion]을 발표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제프 벡의 신보 [Emotion & Commotion]. ⓒ워너뮤직

나의 벡에 대한 기억은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나 처음에 내가 선호하던 기타리스트는 지미 페이지였다. 수많은 명곡을 남긴 레드 제플린의 거의 모든 곡을 작·편곡하고,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를 넘나들며 록과 블루스, 포크, 레게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성취를 거두었던 페이지. 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외모까지 겸비한 기타 히어로의 전형과도 같은 인물.

허나 벡은 좀 다르다. 록스타라기보다는 외골수 이미지고, 거기에 어울리게 밴드 음악보다 기타 자체를 파고드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록 팬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면이 없지 않았다.

그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낸 때는 75년의 [Blow by Blow]에서다. 이 앨범을 처음 들은 것이 85, 6년 경이니 이미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이 세상에 나와 있던 때고 그런 연주가 잘 치는 기타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시대다. 거기에 갑자기 제프 벡의 이 기묘한 음악…. 3대 기타리스트라고 하더니 뭐지? 도무지 음을 따라갈 수 없이 제 맘대로다.

하지만 호기심이 동해 벡의 이후 앨범들을 하나씩 찾아 들었다. [Wired], [There and Back], [Flash] 등. 음악에 익숙해져 가자 그의 진정한 천재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록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고 퓨전도 아니며 그 셋 다 이기도 한. 결코 한가지 음악에 안주할 수는 없었던, 허나 기존 장르들을 그냥 쫓아가기에는 너무 높았던 재능과 자부심이 만들어낸 새로운 음악. 그저 제프 벡 음악이라고 밖에는 부를 수 없는 무엇.

생각컨대 그의 기타의 화두는 분명 '확장'이다. 기타가 건드릴 수 있는 음악적 영역들은 어디까지인가? 쟝르를 마구 뒤섞거나 곡마다 확연히 다른 연주들을 하는 세션맨적 접근이 아니라, 그 모든 경향들을 '벡류' 아래에 하나로 융합하면서 말이다.

크로스오버 연주자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들의 음악은 대개 테크니컬하다. 그러나 벡의 음악은 기교 대신 음색과 의표를 찌르는 프레이징으로 승부한다. 이것은 말 그대로 창조적인 작업이고, 어렵고, 용기와 자신감이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다.

7년만의 새 앨범 [Emotion & Commotion]도 그렇게 수립한 독자적인 음악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본작에서 가장 뚜렷한 점은 그 모든 음악적 경로를 거쳐 이제 일흔을 향해 가는 그에게 꽉 들어찬 일갑자 내공이다. 모든 연주는 예전보다도 훨씬 단순하고, 느리다. 복잡하거나 숨가쁜 것은 아무 데도 없다. 그 속에서 음 하나하나의 충만함에 모든 것을 건다.

그 연배에서 흔히 선택하는 맘 편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극히 현대적인 기타 톤과 트레몰로 암(Tremolo Arm), 볼륨 주법, 레가토(legato) 주법의 활용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분명한 21세기의 연주다. 다만 그것을 사용하는 관점에서 여타의 애송이(?)들과 다를 뿐이다. 그의 손끝에 익은 모든 기교는 일체의 과시나 조급함 없이 음의 충실함와 농밀한 표현력,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CD를 플레이하면 일단 나오는 곡은 라이 쿠더(Ry Cooder)를 연상케 하는 슬라이드 기타 연주의 'Corpus Christi'. 핑거 피킹과 밴딩(Bending), 볼륨 주법이 같이 어우러져 라이 쿠더보다 더 쓸쓸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음, 이번 앨범은 이런 쪽인가?

하지만 이 곡을 듣고 난 후 내 눈에 익숙한 두 곡의 제목이 눈에 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와 'Nessun Dorma'.

'Somewhere Over the Rainbow'는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를 비롯한 재즈 아티스트들과 속주 기타리스트 크리스 임페리털리(Chris Imperitelli)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주자들이 리메이크해온 스탠더드 레퍼토리. 그들의 연주와 이 연주는 어떻게 다를까.

무엇보다 다른 버전들과 달리 흔히 애드립(ad-lib)이라고 말하는 빠르거나 기교적인 솔로가 전혀 없다. 노회한 벡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보 멜로디만을 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음들을 다루는 그의 능력 앞에서 이전의 다른 화려한 연주들이 빛을 잃는다. 트레몰로 암으로 음정을 바꾸면서 자아내는 길고 긴 음의 아련한 느낌. 기타의 완급이 저런 식으로 조절될 수도 있었다.

'Nessun Dorma'.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번역되는 유명한 아리아. 얼마 전 영국 'Britain's Got Talent' 에 출현했던 폴 포츠(Paul Potts)를 통해 대중적으로 더 알려졌다.

지금껏 클래시컬 음악을 일렉트릭 기타로 연주한 사례는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 교향곡이나 협주곡의 멜로디를 일부 차용해 쓰거나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현악기 연주를 빠르고 테크니컬하게 카피하는 경우였다. 그런데 오페라 아리아라니.

사실 모든 악기 중 가장 표현력이 뛰어난 것은 인간의 목소리다. 그렇기에 일반인의 경우도 그리 어렵지 않게 노래에 감정을 싣는 것이 가능한 거다. 반면 악기는 신체의 일부인 성대처럼 자유자재로 조종하기는 어렵고 조음방식 자체의 한계도 있어서 표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곡은 20세기 최고의 테너 중 하나라는 루치아노 파파로티의 애창곡 중 하나라서 자칫 비교되기 때문에 기타리스트가 함부로 도전하기에는 부담 천만이다.

그럼에도 제프 벡은 튀는 변주나 기묘한 솔로 같은 것은 일절 포함하지 않고, 역시나 멜로디 그대로만 연주해서 성악에 준하는 풍부함을 끌어내고 있다. 벡 외에 누가 감히 이런 발상을 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설사 시도한다 한들 결과물에 쓴웃음이 나기 일수인데. 자기가 가진 음에 대한 전적인 믿음 없이는 결코 벌일 수 없는 도전이다.

이 자신감과 내공.

허나 앨범은 벡의 기타만으로 도배되어 있지 않다. 또 다른 포인트는 뛰어난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참여. 네오 소울 아티스트인 조스 스톤(Joss Stone), 소프라노 올리비아 세이프(Olivia Safe), 이멜다 메이(Imelda May)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곡들은 벡 특유의 음악적 감각과 어우러져 독특한 색채를 발한다.

이 중 특히 훌륭한 것은 'There's No Other Me'. "네오 소울의 디바"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조스 스톤은 이 곡에서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과 록 보컬리스트 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을 합쳐 놓은 듯한 매력적인 목소리와 터프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받는 보컬리스트에 의한 산뜻한 충격.

스케일이 크고 시원한 곡을 원한다면 'Hammerhead'가 쓸만하다. 헨드릭스 풍의 와와(Wah-Wah) 인트로로 시작해서 레드 제플린의 'Kashmir'를 연상케 하는(조금이지만) 현악 반주의 입체적인 음들 위에서 잔향이 깊게 먹힌 벡의 기타는 느릿느릿 절제된 음들을 뽑아낸다.

장중한 애잔함을 원한다면 올리비아 세이프의 목소리가 담긴 'Elegy For Dunkirk' 나 이멜다 메이와 함께 한 'Lilac Wine'를 듣자. 후자는 뒷부분 벡의 블루지한 솔로가 귀에 착착 감긴다. 한편 진짜 블루스를 듣고 싶다면 'I Put A Spell on You'가 있다. 전형적인 12/8 박자 계열 블루스인 이 곡에서 조스 스톤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한다. 21세기의 세련됨으로 6, 70년대의 정서를 노래하는 이 가수는 아무리 칭찬해도 아까울 게 없는 보물.

기타리스트로, 아티스트로서 제프 벡은 이제 궁극의 위치에 오른 듯 하다. 이 앨범에 있는 곡들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은 좀 숙련된 기타리스트들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수준에서 그 느낌들을 살려 내는 벡을 보고 있자면 그저 경외로울 수밖에 없다.

어려운 스케일이나 복잡한 코드 진행에 의지하지 않고 단순한 소리 하나하나를 마치 뜯어내는 듯 연주하지만 거칠거나 과장되지 않다. 세련되면서도 여물고,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의 향취를 풍긴다. 진정한 거장의 본색.

나를 포함한 모든 기타리스트들의 꿈은 아마 저렇게 늙어가는 것일 거다. 다만 능력이 따르지 못할 뿐.

 

/파토 딴지 논설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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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Jeff) 서울공연 후기

 

기타도 칠줄 모르면서 세계 3대 기타리스트중 하나인 제프 벡옹(66)이 온다고 흥분하면서 티켓 오픈 하던 그 시간 점심도

걸르면서 노구를 이끌고 앞자리 차지해 보겠다고 자판을 두드린 결과 앞에서 10여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다...

결국 일찌감치 매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안도했던지...

 

최악의 황사와 약간의 감기 기운을 무릅쓰고 공연장을 찾았더니 대한민국의 기타쟁이들은 다 모인듯...

 

공연 시작과 함께 우리 앞에 나타난 그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검은 선글래스와 쫄바지 그리고 새하얀 펜더 기타....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사실 그는 대중적인 히트곡도 별로 없고 가사도 없는 연주곡 위주의 기타 연주자인 까닭에 그저 그의 연주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간간이 Remake 곡이나 그나마 들어본 기억이 나는 곡을 연주할때면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밀려들었다.

 

I want to take you higher(Sly & the Family Stone)

Somewhere Over the Rainbow(Judy Garland)

Nessun Dorma (Opera Turandot)

How high the Moon (Les Paul)

 

 

 

서울 공연에서 연주했던 곡 중에서 Big Block과 Led Boots

이 아리따운 베이시스트 아가씨(Tal Wilkenfeld)가 불행히 서울 공연에는 빠졌지만 대신 더 파워가 넘치는 다른 여성 베이시스트

(Rhonda Smith)가 공연을 빛냈다...

 

 

마치 기타 연주의 모든 것을 공부하는 느낌이자 기타에 몰매 맞는 기분으로 정신 없이 가다 보니 어느덧 1시간 반이

순식간에 흘러버렸다... 쏟아지는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그는 두곡을 연주하고 다시 퇴장...

 

원래 여기서 마무리가 될 예정이었는데 나중에 알게된 정통한 소식에 의하면

대기실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당신의 이곡을 듣기 위해 30년도 더 기다렸다고

간곡하게 부탁하자 흔쾌히 다시 나와 마지막으로 한곡을 더 연주했단다.

 

그 곡이 바로 'Cause We've ended as Lovers'

1975년 발표된 Jeff Beck의 Solo 음반이자 최고의 문제작 'Blow by Blow'에 수록된 바로 그곡이다...

 

기왕이면 2명의 기타神(Eric Clapton & Jeff Beck)이 함께 연주하는 버전으로.... (2004년 Live)

 

 

장르를 들먹이기가 무색한 그의 무한 연주영역, 인기 따위는 개무시하는 고독한 자존심,

테크닉을 운운하기에는 급(Level)이 다른 내공, 그리고 세월을 거스르는 놀라운 열정....

이런 거장들의 공연을 보고 나면 항상 맘속으로 하는 나 혼자만의 말이 있다...

 

'난 거기 있었다...'

 

 

2010.3.20(토) 서울 공연 Set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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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프벡 내한공연…세월도 어쩌지 못한 ‘기타의 신’

 

 

세월도 ‘기타의 신’의 손가락을 어쩌지는 못했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프 벡 내한공연은 ‘살아있는 전설’을 눈과 귀로 영접하는 자리였다. 예순여섯 나이에 벌인 첫 내한 공연. 영국 록 밴드 야드버즈 출신으로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등과 함께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그였기에 음악 애호가들의 목마름은 극에 달했고, 이는 공연 한달 전 일찌감치 매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프 벡이 분신과도 같은 흰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와 함께 무대에 오르자 객석을 가득 메운 3000여 관객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는 자신의 상징이 돼버린 ‘비브라토 암 주법’과 ‘볼륨 주법’을 시종일관 기타와 한 몸이 된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피크 없이 오른손 엄지로 줄을 튕긴 뒤, 나머지 손가락으로 비브라토 암과 볼륨 버튼을 만져 음의 변화를 주는 연주법이다.

 

특히 새 앨범 <이모션 앤 코모션> 수록곡이자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으로 익숙한 ‘오버 더 레인보’를 연주할 때는 한 음만 튕긴 뒤 비브라토 암 조절만으로 오르락내리락 여러 음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신기를 선사했다. 기타를 연주했다기보다는 기타로 노래를 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그의 기타는 때론 속삭이고 때론 흐느끼고 때론 샤우팅을 했다”며 “보컬이 없는 공연이었음에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앙코르 연주까지 마친 제프 벡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하지만 관객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박수를 이어갔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곡 ‘코즈 위브 엔디드 애스 러버스’의 도입부가 서서히 울려퍼졌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애초 예정에 없던 순서인데, 그칠 줄 모르는 박수에 감동한 제프 벡이 즉흥적으로 연주를 결정한 것이다. 미리 준비한 곡이 아니어서 베이스 연주자도 없었고 원곡의 묘미를 100% 살려낸 건 아니었지만, 제프 벡과 관객들이 그 순간 나눈 감동은 원곡의 감동을 넘어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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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웠던 제프 벡 내한공연, 그러나...

 

[유니온프레스=정연준 기자]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제프 벡은 최고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늘 그랬다. 지난 20일 저녁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내한공연에서 우리는 그 사실을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을 뿐이다.

 

무대 위에 선 제프 벡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가 기타라는 악기를 참 잘 연주한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는 소리를 내는 신체기관을 하나쯤 더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익숙한 제 몸을 다루듯 그는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디스코그래피 후기로 올수록 피크를 잘 사용하지 않는 그의 오른손은 줄을 튕기는 일 이외에도 톤과 볼륨노브를 조절하고 브릿지와 암을 제어하느라 쉴 틈이 없다. 그 와중에도 줄에 닿는 손의 면적과 부위, 가하는 힘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피킹의 섬세한 다이내믹은 그저 경이롭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테크닉은 늘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적절히 활용되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속도로 눈과 귀를 현혹하는 올림픽형 테크니션들과는 격이 다르다. 그것이 그가 뛰어난 기타리스트를 넘어 거장 뮤지션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다.

 

소란스럽던 장내에 등장한 그가 기타를 두어 번 내려 긋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면도날 같은 소리가 공간을 베고 지나간다. 기타의 음색을 결정하는 톤 메이킹에 있어서도 그를 능가하는 이는 없다.

공연의 전체적인 셋리스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내한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큰 아쉬움 없이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조화롭게 짜여졌다.

 

워밍업 격인 ‘이터니티스 브레스(Eterity's Breath)’로 시작해 그가 즐겨 연주하는 전설적인 드러머 빌리 콥햄(Billy Cobham)의 레퍼토리 ‘스트레이터스(Stratus)’로 본격적인 문을 연 공연은 신보 <이모션&코모션(Emotion&Commotion)>에 수록된 ‘코퍼스 크리스티 캐롤(Corpus Christi Carol)’, ‘해머 헤드(Hammerhead)’,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등과 히트곡 ‘피플 겟 레디(People Get Ready)’, ‘브러쉬 위드 더 블루스(Brush With The Blues)’, ‘빅 블락(Big Block)’, ‘프리웨이 잼(Freeway Jam)’ 그리고 비틀즈의 환상적인 커버곡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 등을 아우르며 1시간 30분을 수놓았다. 셋리스트의 면면만 봐도 그의 음악 편력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제프 벡 내한공연의 특징으로는 ‘피플 겟 레디’, ‘오버 더 레인보우’, ‘네순 도르마’처럼 본래 보컬이 부르는 멜로디를 기타로 소화한 곡이 많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월드 투어의 성격상 객원 보컬을 동반하기 어렵고, 또 신보에 그런 곡이 여럿 수록된 까닭이다.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와 최근에는 조스 스톤(Joss Stone)의 목소리를 그리워 할 팬이 많을 ‘피플 겟 레디’의 경우에는 보컬의 부재를 특별히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 그의 즉흥적인 멜로디 편곡력이 돋보였다.

 

그 중 압권은 ‘네순 도르마’였다. 오페라 ‘투란도트’에 삽입돼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곧잘 기억되는 ‘네순 도르마’의 멜로디는 일견 기타로 소화하기 버거운 성질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프 벡은 그런 회의적인 의문에 정면으로 도전하듯 원곡에 거의 손을 대지 않은 현악 편곡을 배경으로 두터운 사람의 성량을 그대로 기타로 옮겨냈다.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과 수준 이상의 톤 메이킹 능력이 없다면 꿈꾸기 어려운 일이다. 냉정하게 말해 본래 사람이 부르라고 만든 곡을 그것도 파바로티의 그것에 비견해 기타로 더 훌륭하게 표현해냈다고 말한다면 거짓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오만한 도전에 있어 제프 벡보다 더 그럴듯한 성과를 보여줄 연주가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빈체로!(Vincero!) ‘전율’이라는 말은 바로 그 순간을 묘사하기 위해 존재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밴드 간의 호흡도 가장 잘 맞았고 제프 벡의 연주력이 최정점으로 발휘된 곡은 아마도 ‘브러쉬 위드 더 블루스’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 지난해 타계한 기타 명인 레스 폴을 추모하는 ‘하우 하이 더 문(How High The Moon)’과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시원한 커버곡 ‘아이 원 투 테이크 유 하이어(I Want To Take You Higher)’도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정된 셋리스트에 없었지만 앵콜곡까지 끝난 후 즉석에서 ‘커즈 위브 엔디드 애즈 러버스(Cause We've Ended As Lovers)’를 들려준 깊은 배려는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평생의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공연이었지만 아쉬움도 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제프 벡과 밴드 간의 호흡 문제였다. 이번 투어에 함께한 드러머 나라다 마이클 월든은 이미 제프 벡과 ‘와이어드(Wired)’ 앨범도 함께 작업했고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에서도 활동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가이지만 이번 만큼은 두 사람 간의 호흡이 완벽했는가 하는 질문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제프 벡의 연주는 칼 같이 정박을 맞추기보다는 그때그때의 느낌에 따라 박이 어긋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드러밍보다는 서로 간의 즉흥적인 앙상블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나 제프 벡의 곡 중 하드하고 템포가 빠른 곡들은 대부분 고난도의 필인 섹션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 앙상블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곡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쉽다. 그런 점에 있어서 최근 제프 벡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드러머 비니 콜라우타의 공백이 무엇보다 크게 느껴진다.

최근 발매된 로니 스콧의 공연 실황을 보면 비니와 제프의 환상적인 궁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저음이 많아 무거웠던 드럼 톤도 밴드 사운드의 밸런스를 깨트리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결함은 투어가 진행되면서 점차 해소될 성질의 것들이기에 이번 한국 공연이 제프 벡 월드 투어의 첫 번째 무대였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한 가지 더, 이번 투어에서 베이스 신동 탈 위켄필드를 보지 못했던 것도 크나큰 아쉬움이다. 무대 위에서 할아버지뻘 되는 제프와 뜨거운 눈빛을 교환하는 그녀의 모습이 사실 그들 공연의 진짜 백미 아니었던가.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이번 내한공연은 기나긴 투어의 시작인지라 제프 벡 본인의 컨디션도 또 밴드 간의 호흡도 100%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제프 벡은 제프 벡이다. 지구인이 아니란 이야기다. 혹 당신이 그를 잘 몰라서 공연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대가 영원토록 그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 만약 깨닫게 된다면 이제 당신은 여생을 후회와 눈물로 채울 일만 남았다.

 

2010년03월23일 08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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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씨네 사운드 버전> 공연실황

기타의 신 제프 백의 공연실황을 극장에서

 

2010년 한국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던 제프 백. 70~80년대 록이나 메탈음악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 70년대 영국에서 배출한 3대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중에 한명이기 때문이다. 


그는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톤 등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였다. 특히 80년대 왕성히 활동했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들 중에 제프 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테크니션이었는지 알 수 있다.

 

제프 백 이야기를 하면서 영국 록밴드 '야드버즈'를 빼놓을 수 없다. 제프 백은 1965년 에릭 클랩톤이 '야드버즈'를 탈퇴하면서 그의 후임으로 들어간다. 이때 지미 페이지 역시 '야드버즈'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 두 명이 동시에 한 밴드에서 시기가 다르게 활동한 것이다. 


하지만 지미 페이지와 갈등을 겪으면서 제프 백이 '야드버즈'를 탈퇴하고 이후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지미 페이지는 '레드 제플린'을 결성해서 록 밴드의 우상이 되고, 제프 백은 로드 스튜어드, 론 우드와 함께 '제프 백 그룹'을 결성하여 그만의 길을 걷는다.

 

제프 백은 1970년대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69년 교통 사고로 2년 쉰 것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앨범을 발매하여 명성을 쌓아갔다. 그리고 1980년대에도 <Flash>(1985), <Jeff Beck's Guitar Shop>(1989), <Who Else!>(1999), <You Had It Coming>(2001) 등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특히 1989년 발표한 <Jeff Beck's Guitar Shop>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록 연주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일반적으로 음악평론가들이 평가하는 제프 벡은 음의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영감이 충만한 연주를 들려준단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 그는 즉흥성이 뛰어나서 연주할 때마다 독창적인 애드립(즉흥 연주)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록 기타리스트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던 제프 백의 실황연주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씨네 사운드 버전>으로 AT9 ㈜씨에이엔에서 기획한 공연실황이다.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씨네 사운드 버전>은 제프 백의 공연실황 중에서도 베스트로 뽑히고 있는 로니스콧 라이브 공연을 담은 것이다. 특히 실황공연의 장소가 되는 로니스콧이란 곳이 뮤지션들에게 특별한 곳이다.

 

로니스콧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재즈 클럽이다. 1959년 문을 연 이례로 모던재즈와 퓨전재즈에 있어 가장 전설적이고 유명한 명소로 알려져 있다. 테너 섹스포니스트 '로니 스콧'이 테너 섹스포니스트 '페트 킹'과 함께 1959년 10월 30일에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이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2009년 로니스콧 재즈 클럽은 브레콘 재즈 페스티벌에 의해 재즈 음악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12개의 공연장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고, 최종적으로 3위로 선발된 바 있다. 또한 로니스콧은 세계 제일의 재즈연주자들과 뮤지션들이 가장 연주하고 싶어 하는 공연장으로도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이런 로니스콧에서 라이브 연주했던 제프 백의 공연실황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씨네 사운드 버전>은 최첨단 극장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공연장에서 실제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해주는 실황공연으로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 공연실황은 실제 제프 백 내한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에게 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특히 이번 공연실황에는 20대 초반의 천재 여성 베이시스트 탈 윌켄펠트과 60대 노장 제프 벡의 세대를 초월한 뜨거운 연주 배틀이 함께 들어 있으며, 에릭 클랩튼과의 특별 협연과 이모겐 힙, 죠스 스톤과의 환상적인 공연 또한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여기에다 덤으로 객석에서 연주에 심취해 있는 로버트 플랜트, 지미 페이지, 존 본조비 등 유명 뮤지션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본 공연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

 

끝으로 기획전 제목에 씨네 사운드 버전이라고 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씨네 사운드 버전이란 공연 제작자의 연출의도를 최신 음향 시스템을 가진 영화관에서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레벨, 노이즈, 잔향음, 음향기재, 스피커 설정위치 등을 고려해서 사운드 재생을 설정하여, 가정에서 재현 불가능한 웅장한 음량과 섬세한 사운드, 그리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는 영상이 실제 라이브 같은 현장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재조정한 것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극장에서 실제 공연 같은 기분이 들게 사운드에 큰 공을 들인 실황공연이다.

 

이 공연은 이미 DVD와 블루레이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극장용으로 완벽하게 재조정된 사운드로 실황공연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인다.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_씨네 사운드 버전>은 개봉은 7월 22일며 극장 씨너스 이수에서 상영된다.

 

2010.07.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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