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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our/My Tour - Germany

4 독일 단상

by Wood-Stock 2007. 9. 19.

독일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어린시절 만화가게에서 보던 외화 '전투'에 나오는 얼빵하고 악독한

악당의 모습이었다. 그뒤 1차 2차 세계대전과 히틀러와 같은 역사를 접하고는 무서운 괴물들 같다는

느낌을 각인시키에 충분했다.

 

바하, 헨델, 하이든, 베에토벤, 브람스, 슈만과 같은 음악가와 괴테, 실러, 릴케, 헤세, 하이네 같은 작가들

칸트, 마르크스, 헤겔, 야스퍼스,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철학자들이 모두 독일 출신이고 수 많은 지식인과

과학자, 예술가들을 배출한 곳이 독일이라는 사실과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혼란기도 있었다.

 

2번의 전쟁을 일으킨 벌로 나라가 분단되었고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관심도 가졌고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데어데스뎀덴을 줄기차게 외우면서 원망도 했을 것이다.

 

일찌기 간호원, 광부들의 해외취업, 이념을 거부하는 경계인 윤이상, 송두율... 동백림 간첩사건 등등

유럽의 그 어떤 나라도 한국인에게 각별하게 인상지워진 나라는 없었을 것 같은데 독일에 대한 수 많은

상념을 간직하고 처음 방문했던 독일에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 독일 여성들의 정체성

나도 남자인지라 독일에 가면 독일 여성에게 눈길과 관심이 가게 마련인데 독일 여성을 보며 느낀 것은

이들에게 여성성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거리나 사무실을 아무리 둘러 봐도 치마 입은 여성은

천연기념물보다 더 찾기가 힘들고, 어지간한 동양 남성은 한손으로도 가볍게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기골이 장대하여 무지막지한 배낭도 거뜬히 둘러메고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전사들 같았다.

 

물론 아담한 체격에 눈이 돌아갈 정도로 귀엽고 예쁜 여성들도 있지만 그들도 역시 바지에 쌩얼이며

동양적인 여성상과는 거리가 먼 남자같은 여자들이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만이 간혹 상냥하고

애교있는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소탈함과 당당함이 그녀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것 같았다.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 : 마를렌느 디트리히(배우, 가수), 카타리나 비트(피겨 요정), 스테피 그라프(테니스선수)

 

 

 

* 낮과 다른 밤

독일인들에 대한 애초의 느낌은 실용성, 논리성, 높은 문화예술적 감성, 이성적이고 사색적이서 냉철하게

느껴지는 성품 등이었고 짧은 기간동안 겪어 본 바에 따르면 대부분 맞는 것 같았지만 그건 낮의 모습이었다.

밤의 독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원색적, 말초적, 원초적 본능의 세계로 탈바꿈하는데 케이블 TV 채널

곳곳에서 에로영화가 버젓이 상영되고 있었고 시내 곳곳에 섹스 관련 업소가 비일비재 하였다.

 

낮에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사색적이고 이성적인 그들이 밤만 되면 그 스트레스를 원초적으로 풀어내는지는

몰라도 주변의 다른 나라에 비해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과 함께 소극적, 음성적인 동양인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성에 매우 관대한 스칸디나비아 국가,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좌우간 호텔 숙박비를 더 내야 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부근에는 이러한 섹스 관련 업소가 엄청나게 성업중이다...

 

 

* 맥주 < 물 < 담배

독일의 물가는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그들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살인적인 물가고 수준은 아니다.

맥주의 나라답게 맥주는 그 종류도 많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작은 병 한병에 2유로(2500원)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물은 고급 광천수의 경우 3유로까지(4000원) 호가한다. 그야말로 물대신 맥주 마셔야 될 형국이다.

담배는 말보로 라이트 한갑에 4유로(5000원+)인데 이 담배에는 20개피가 아니라 17개피가 들어 있다.

 

20개가 아닌 17개가 들어 있는 담배는 난생 처음이다...

 

독일에서는 식당에서 밥 먹고 물도 돈 주고 사서 먹어야 한다. 독일의 한국식당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독일 현지인들이나 여행객 모두 늘 생수 페트병을 들고 다닌다. 그나마 마트나 편의점 물값이 싸니까...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이런 상황이 닥칠것 같지 않은가????

 

 

* Damen과 Herren

독일 화장실에 가면 신사숙녀를 Damen / Herren으로 구분한다. 심지어 D / H만 붙여 놓은 곳도 많다.

대부분 돈을 내야 하는 공중화장실에 갔는데 저런 표시만 있다면 여러분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이상하게 독일 같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이 화장실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물론 바지와 치마 그림이

있는 곳도 있고 영어가 병기된 곳도 있다. 그러나 많은 건물 화장실이 저 모양이다. 내가 업무 보던 첨단건물도

달랑 D / H 뿐이었다.

 

D(Damen) 다멘은 men이 있으니까 신사 같으나 정답은 숙녀다. 즉 여탕이다.

H(Herren) 헤렌은 Her가 있으니까 숙녀 같지만 정답은 신사다. 즉 남탕이다.

헷갈릴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무조건 외워서 실수 없도록 하는 수밖에...

비법이 하나 있긴 있다... H는 모양이 마치 서서 일보는 남자, 그럼 나머지는 자연히 여자...

 

 

* 남녀 혼탕의 진실

'바덴'이 들어가는 동네(바덴바덴, 비스바덴 등)는 온천이 있는 곳이며 독일어 사용국가에서는 거의 동일하다.

이런 동네 가면 남녀혼탕이 있다. 그런데 오는 사람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장년, 노년층과 호기심 많은 이방인들이다.

여기 한국인도 고객 명단에 자주 오르내린다... 분명 온천욕 보다는 감상 목적으로 방문하는게 틀림 없는데...

꿈 깨시라... 혼탕에 오는 현지인들 역시 그런 족속들 감상하러 그곳에 간다는 사실을 알면 동물원의 원숭이 된

처지가 상당히 비관스러워질 것이다... 대부분의 현지인과 희귀한 이방인 가운데 누가 동물원의 원숭이일까?

젊은 몸짱 보고싶으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라... 세계인이 다 모여 있으니 언어소통도 문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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