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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our/My Tour - Austria

인스부르크(Innsbruck)

by Wood-Stock 2019. 1. 1.

인스부르크(Innsburck)


언제부턴가 겨울이 되면 알프스, 티롤이 must see, must go 아이템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 연유는 알 수 없지만 눈이 내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티롤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환상에 빠져서 언젠가는 크리스마스는 아니어도 알프스가 포근하게 또는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하얀 눈이 세상을 덮고 있는 티롤의 겨울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오게 되었다.


비엔나 보다는 오히려 독일 뮌헨이 더 가까운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주도인 인스부르크 중앙역을 나오자마자 내 눈앞에는 알프스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인구 12만의 그림 같은 소도시가 반기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티롤...



인스부르크는 1964년과 1976년 2번이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그야말로 겨울나라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 겨울, 풍광 외에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궁궐을 짓고 상당 기간 거주했을 정도로 유난히 사랑했던 곳이라 역사 유적도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워낙 작은 도시라 걸어서는 반나절, 자전거로는 두어 시간이면 투어를 마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런 곳에서 동계올림픽을 2번이나 개최했었다는 흔적은 지금은 전망대와 레스토랑으로 변모한 스키 점프대를 보고서야 믿을 수 있을 정도...



거리 어디서나 알프스가 보이는 이곳에서 시간이 남으면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스왈로브스키’ 수정박물관이나, 시내는 물론 알프스 연봉들을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는 해발 2300m 하펠레카르(Hafelekar)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다녀올 수도 있고, 티롤 민속박물관이나 왕궁 내부까지 살펴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쉬움은 겨울에 왔기 때문에 1977년 이후 매년 여름 인스부르크에서 열리는 ‘고음악축제‘(Innsbrucker Festwochen der Alten Musik)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wPi7rXsUA


비엔나에서는 매일밤 음악회가 부지기수로 열리고, 잘츠부르크에서는 여름마다 페스티발이 열리고 매일밤 모차르트 음악이 연주되는데 인스부르크에서는 그와는 조금 다른 음악축제가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https://www.altemusik.at/en 


주로 바하, 비발디 등 바로크 시기까지의 레퍼토리를 그때 그 시절의 악기로 연주하는 콘서트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 고음악 학자들의 연구, 발굴 성과에 대한 다양한 학술대회 등이 티롤 주립극장(Landestheater)을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시대의 왕궁, 성당 그리고 거리에서 그 시절의 연주방식까지 충실하게 재현하는 보석 같은 축제인데 이를 못보는 변방의 나그네 설움이...



관련 자료나 흔적조차 접해보지 못하고 카메라에 잡히는 모든 광경이 달력같은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Inn강(river? 개울?)의 어둠을 뒤로하고 일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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