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Tour/My Tour - Spain

Spain 여행기 (1)

by Wood-Stock 2023. 4. 30.

 

여행 일정 : 2023. 4.14 ~ 4.22
여행 경로 : 인천 - 바르셀로나(1) - 몬세라트 - 발렌시아(1) - 그라나다(1) - 론다 - 세비야(1) - 파티마 - 오비두스 - 카보다로카 - 리스본(1) - 톨레도 - 세고비아(1) -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1) - 인천 


Montserrat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가면 나타나는 기암괴석의 명산 중턱에 자리잡은 몬세라트 수도원. 가우디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이곳의 기막힌 풍경, 이런 곳에 버티고 있는 거대한 성당과 수도원, 이곳을 상징하는 검은 성모상 등등 신비하고 경이롭고 경건한 아이템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카탈루냐 사람들에겐 축구장과 함께 그들의 언어로 기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성지인데  이곳의 또 하나 대표 상품은 이 수도원에서 노래하는 소년 성가대 'Escolania de Montserrat'.

 

 

최근 국내 TV 예능프로에 소개되기도 했던 이 변성기 이전 소년들의 합창은 수도원의 여러 공간, 벽과 만나며 신비한 잔향을 일으키면서 성당에서 연주하는 악기 소리나 독창의 느낌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하다.

 

 

오지(?)에서 아주 짧게 노래하는 귀한 공연이라 시간 맞춰 직관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이들의 라이브는 SNS에 많이 올라와 있어 대리만족도 가능하다. 그 중 수도원 내외부 장면 그리고 성가대의 노래를 고품질 A/V로 담아낸 라이브 소개.

Ave Maria ~ Escolania de Montserrat
https://www.youtube.com/watch?v=B-Vaasx4r_s

 

슈베르트의 원곡을 1973년생 작곡가, 교수 'Bernat Vivancos'가 편곡을 한 버전인데 이 영상에서 소년 성가대를 지휘하고 있다.

 


Valencia & Mallorca

21세기에 첨단 문화과학 도시로 변신한 발렌시아의 랜드마크 - 과학박물관, 수족관, 예술회관 복합단지. 

여긴 벌써 섭씨 31도…

 

 

한니발의 숨결이 남아있는 지중해변의 항구 도시 발렌시아 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축구선수 이강인. 지금은 발렌시아를 떠나 'RCD 마요르카' 팀에서 뛰고 있는데 마요르카는 발렌시아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가야하는 지중해의 섬이다. (Mallorca 또는 Majorca)

 

 

이탈리아의 카프리섬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광과 경치를 간직한 휴양지로 인구는 백만이 조금 안되고 면적은 제주도의 약 2배로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섬이라고 하는데 이런 곳에 축구 클럽이 존재하고 우리의 이강인이 뛰고 있다. 곧 EPL로 이적할거라는 루머도 많지만 아직은…

병세가 깊었던 쇼팽이 휴양을 오기도 했던 마요르카 섬은 세계 탑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태어난 곳이기도 한데 이곳과 관련된 인물중에 우리에게 중요하고 익숙한 인물도 있다. 바로 안익태 (1906~1965). 스페인 여성과 결혼해서 마요르카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사망했는데 그 후손들이 현재도 마요르카 섬에 살고 있고 부근에는 ‘안익태 거리’라 명명된 길도 있다.

 

 

우리의 국가를 작곡했지만 후손은 타국에 살고 있는데 세계 각국 객지에서 사라져간 독립투사와 그 후손들에 비하면 궁금하지도 안타깝지도 않은 현실이 참...

날씨 좋은 시절에 풍경 좋은 곳에 와서 문제 많은 인물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마요르카 어딘가에 누드 비치가 있다지만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마요르카의 기막힌 풍경 자료, 그리고 스페인의 작곡가 알베니즈가 남긴 '마요르카' 연주로 대신...

마요르카 Wallpaper Free Download
https://www.wallpaperflare.com/search?wallpaper=mallorca

 

Mallorca 1080P, 2K, 4K, 5K HD wallpapers free download | Wallpaper Flare

 

www.wallpaperflare.com

Mallorca (Isaac Albéniz) ~ Tatyana Ryzhkova (Guitar)
https://www.youtube.com/watch?v=01VjNfR-Dfs


Granada, Alhambra

몬세라트, 발렌시아를 거쳐 도착한 Granada.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스페인 남부의 이 도시는 수백년동안 카톨릭과 이슬람 문명이 공존, 혼재했던 이베리아 반도 안에서도 이슬람 왕국이 마지막까지 존재했던 곳이고 그 절정의 인류 문화유산 Alhambra (아람브라? 알함브라?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곳.

 

 

스페인의 작곡가, 기타리스트 '프란치스코 타레가'가 전세계 기타리스트의 숙제, 교재가 된 'Recuerdos De La 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남기면서 이곳은 더 세계적인 유명장소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포털에서는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먼저 등장한다. 다만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기타를 연마해서 대역 없이 직접 이 곡을 연주했다고...

Recuerdos De La Alhambra ~ 박규희
https://www.youtube.com/watch?v=ycYC2pCDkhU

 

알함브라 궁전에 헌정한 연주곡이 있듯이 공존과 융화, 갈등과 반목의 역사 속에서 문화와 예술이 꽃피었던 이곳 Granada를 예찬한 작품들도 있는데 그 중에서 'Agustin Lara' 작곡의 노래 'Granada'를 스페인 출신 테너 '플라치도 도밍고'의 음성으로 그리고 'Isaac Albéniz'가 만든 기타 연주곡 'Granada'를 'Julian Bream'의 연주로 들어본다.

Granada (Agustin Lara) ~ Flacido Domingo
https://www.youtube.com/watch?v=xzMn1IMlPdw

Granada (Isaac Albéniz) ~ Julian Bream
https://www.youtube.com/watch?v=EFoZJ25QL-U

 

800년 가까이 스페인을 지배하다가 떠나야 했던 이슬람의 마지막 왕 무함마드 12세가 이 궁에서 흘렸던 피눈물과는 거리가 먼 연주를 듣기 미안할 정도로 이곳이 주는 느낌과 감동은 경이롭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결국 보지 못한 알함브라의 야경... ㅠ


Ronda

스페인의 거의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도시 론다(Ronda). 릴케, 고야, 헤밍웨이 등이 사랑했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무대인 인구 4만의 소도시 여기에도 잊지 말아야 하는 곳이 있으니 '헤밍웨이 산책길‘ 그리고 론다 투우장...

 

 

노벨문학상을 받은 Ernest Hemingway (1899~1961)는 스페인 내전 당시 전장에서 취재(참전?)중이었는데 (그 이전, 이후에도 스페인에 있었고...) 론다는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탄생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곳.

 

 

영화 레이더스 시리즈의 인디아나 존스 박사에 뒤지지 않는 적극적이고 마초같은 인생은 근현대사의 현장마다 남아 있는데 1차, 2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을 직접 체험했고 쿠바, 플로리다, 아프리카에서 술, 자연, 모험을 즐기면서 '진짜 싸나이'다운 행보를 보이더니 결국 자살을 택하면서 마지막까지 터프가이의 길을 갔다.

기자, 작가, 모험가였던 싸나이가 유난히 사랑했던 스페인의 론다에는 헤밍웨이 산책길이 있고 그 곳에 헤밍웨이 기념 조각상이 있는데 그 옆에는 또 한명 론다를 사랑했던 인물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다. 론다 투우장 부근에...

 

 

영화 '시민 케인'을 만들고 주연을 맡았던 천재 감독이자 배우 'Orson Welles'가 1985년 사망했는데 그의 유해는 바로 이곳 론다에 뿌려졌다. 헤밍웨이, 오손 웰즈 둘 모두 론다를 사랑했고 또한 투우를 엄청 좋아했었다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행진 (Toreador March)
https://www.youtube.com/watch?v=4DNGMoMNLRY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Toreador Song)
https://www.youtube.com/watch?v=36gnMM36IWU

 

론다에서 탄생했다는 최초의 스페인 투우는 절대 창, 작살, 칼로 소를 죽이지 않고 투우사와 소의 겨루기만 즐기는 룰로 시작됐다고 한다. 마타도어가 없는 순수, 원시의 착한 투우??

 

론다 전망대
누에보 다리


Sevilla, Flamenco

스페인에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유난히 많다. Fernando Sor, Francisco Tarrega, Andrés Segovia, Narciso Yepes, Angel & Pepe Romero 가족 그리고 재즈계의 전설 Paco de Lucia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게다가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든 독특한 연주 스타일까지...

 

Mediterranean Sundance ~ Paco de Lucia & Al di Meola
https://youtu.be/C97H_HvBjPA

 

스페인의 길거리 버스킹 기타리스트도 거의 쥴리어드, 버클리급이라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역량과 감성이 대단한데 그 요인으로는 손으로 현을 뜯는 악기의 원조가 이슬람이었고 이러한 이슬람 문화에 집시 예술까지 자연스레 녹아든 역사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 외에도 안달루시아 지역의 전통예술 플라멩고의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Flamenco Guitar ~ Barcelona Street Busking
https://www.youtube.com/watch?v=Zy4mArn9Rkk

 

스페인 남부의 도시 Sevilla는 로시니의 오페라 'Il barbiere di Siviglia'에 등장하는 재주 많은 이발사의 활동 지역이기도 한데 (한때 세비야 보다는 세빌리아로 알려졌었다) 이곳 세비야가 플라멩고의 발상지, 중심지로 부각되면서 이곳에는 플라멩고 박물관도 있고 밤낮으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세비야는 가는 곳마다 플라멩고..

 

플라멩고는 안달루시아 전통 민요(Cante), 춤(Baile) 그리고 기타(Guitarra) 연주의 3가지 요소가 함께 하는 전통예술로서 투우와 함께 스페인이 '정열의 나라'라 불리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통문화이자 민족예술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 원형질은 집시의 것에 더 가까운 모습…

 

 

아무튼 플라멩고에서 노래는 간혹 빠져도 절대 빠지지 않는 기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스페인 기타는 세계 정상에 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곳에서 플라멩고 공연 관람 도중 배나온 아재의 춤사위가 신기하고 느끼해서 카메라를 돌렸는데 대신 기타리스트의 명연주에 잠시나마 집중할 수 있는 행운이…

세비야 음반점에는 플라멩고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지만 원했던 Flamenco Guitar 연주 음반 획득은 실패… SNS가 대세…

 

 

세비야 성당의 콜럼버스 무덤.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는다...
세비야의 현대식 목재 조형 - 메트로폴 파라솔


Portugal Fado

유럽의 서쪽 끝자락,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리스본에 오니 Fado 생각이...

 

 

서글픈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애절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청승맞은 노래라 불리던 Fado. (예전엔 파도라고도 했지만 파두가 맞다) 숙명을 의미하는 라틴어 'Fatum'에서 유래했다고...

한때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기도 했지만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고 30여년의 독재를 감당해야 했던 이곳 민초들의 한, 설움, 애환 등등 슬프고 안타까운 정서로 꽉 채워졌으니 즐거울 수가 있을까...

 

 

'검은 돛배(Barco Negro)'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파두의 여왕 'Amalia Rodrigues'로 인해 세계적인 음악으로 알려졌고 'Dulce Pontes', 'Carlos do Carmo' 같은 월드 뮤지션이 속속 등장하면서 요즘의 파두는 예전의 청승을 조금씩 벗어나는 느낌도...

 

 

바닷가 여인들의 한에서 시작된 전통 파두와 달리 독재 시절 Coimbra 대학에서 시작된 도시 젊은이의 저항 정신이 담긴 '코임브라 파두'가 따로 있다는데 요즘 이를 구분하는 확실한 차이는 잘 모르겠고 다만 관광지에는 여전히 전통의 구슬픈 파두가 대세인듯...

8090 우리의 민중가요처럼 다가오는 '코임브라는 이별의 시간에 훨씬 더 매력적이다'라는 제목의 Coimbra Fado의 라이브 장면 소개.

Coimbra tem Mais encanto na Hora da Despedida
https://www.youtube.com/watch?v=9PO2kbWy1H4

 

 

세월이 흐르면서 파두의 모습도 변해가는데 요즘 최고의 파두 가수로 알려진 Mariza는 청승과는 거리가 먼 세련과 카리스마로 파두의 정상에서 New-Fado의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생각. 그녀는 2002년 월드컵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포르투갈 국가를 불렀다.

Chuva ~ Mariza
https://www.youtube.com/watch?v=tC88Oyz8Khs

 

 

하지만 Fado 외에도 이곳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 1974년 4월 25일, 살라자르의 30여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중들의 무혈 혁명, 붉은 카네이션 혁명 당시 시민들이 거리에서 함께 부르던 그 노래...

Grândola, Vila Morena ~ José Alfonso
https://www.youtube.com/watch?v=_XPo4RlgOAk


파티마 대성당 광장

파티마 대성당 수녀님 찬송

발견탑


Obidos (오비두스)
https://goo.gl/maps/QbQCLFq5ruveWywD8

 

오비두스 · 포르투갈

포르투갈

www.google.co.kr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냥 갔더라면 크게 후회할뻔 했던 아름다운 마을.
당연히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고 이 작은 마을 곳곳에 책이 넘쳐나더라는...

 


Toledo & Segovia

스페인은 면적이 남한의 5배 정도 되는 큰 나라이다 보니 주요 도시간 이동 시간만 4~5시간은 보통이다. 포르투갈을 떠나 다시 스페인으로 가는 길에 예전 스페인의 수도였던 중세 도시 Toledo까지 버스로 무려 6~7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그 먼길을 달려와서 성당 2개 보고는 또 이동... 그렇게 도착한 도시가 Segovia.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대성당 신부님 신발에서 고행의 흔적이...
톨레도 골목길

 

우리가 알고 있는 국산 명품 기타 레이블 Segovia, 그 기타 이름의 원조인 스페인의 'Andres Segovia' (1893~1987)는 모두 이 도시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

 

Andres Segovia

 
 
독학으로 기타를 깨우쳐서 세계 최고의 전설이된 그는 기타가 아닌 연주 교본과 수많은 제자를 남겼는데 그의 고향도 자란 곳도 공부한 곳도 사망한 곳도 세고비아가 아니다. 그리고 1954년 한국의 어느 기타 애호가는 그가 남긴 기타 교본을 보고 자신이 만든 기타에 과감하게 Segovia라는 이름을 붙였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세고비아 (1954~ )
 

Spanish Dance No.10 (Granados) ~ Andrés Segovia

https://www.youtube.com/watch?v=X-vSnrPAems

 

이 도시의 볼거리는 AD 50년경 로마시대에 세워져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화강암 수로(Aqueduct). 그 시절 13km 밖으로부터 도시의 분수, 목욕탕, 가정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져 1970년대까지 사용되었다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건축 역사의 금자탑이다.

 

 

기울기 1도의 내리막 경사를 유지하며 터널까지 뚫어 직선 수로를 만들면서 시멘트는 커녕 접착제 하나 없이 돌과 돌의 연결만으로 수천년을 견뎌온 이 불가사의를 눈앞에서...


2000 Year Old Aqueduct of Segovia ~ National Geographic
https://www.youtube.com/watch?v=E-9WDVqm3fs

 

먼길 달려왔지만 세고비아는 기타가 아닌 이 건축물 하나 보면서 경악하고 감동하게 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레알 마드리드...

 

 


Madrid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향한 경기가 마무리되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챔스 2연패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Santiago Bernabeu' 경기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새벽에나 보던 챔스 경기를 현지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관람하며 응원하는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겠는가? 라리가는 우승을 못해도 (현재도 2위) 챔스에서는 늘 우승권을 맴도는 저들의 챔스 DNA, 축구 열정을 체험하게 될줄이야... ㅎㅎ

 

 

이곳 마드리드 출신 중에는 레알 마드리드 2부팀에서 골키퍼를 하다가 교통사고로 축구와 작별하고 우연히 접한 Guitar 덕분에 세계적인 가수가 된 'Julio Iglesias'가 있다.

 

 

지금은 거의 은퇴 상태지만 한때 수려한 외모와 감미로운 보이스로 우리에게도 대단한 인기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능가하는(?) 외모로 가수, 모델 활동을 하는 주니어의 시대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인물, 목소리, 노래 솜씨 모두 아빠가 아무래도...

De Niña a Mujer (1981) ~ Julio Iglesias
https://www.youtube.com/watch?v=qOE13oeJN0c

Hey ~ Julio Iglesias Jr.
https://www.youtube.com/watch?v=lyz6q3-YG5o

 

외모는 저래도 주니어 나이가 올해 50세. 아빠가 불러서 히트했던 노래를 자기 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편안한 아빠찬스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아빠를 소환하게 되는데, 아빠를 확실하게 넘어서려면 이름부터 바꿔보는게 어떨런지... 아니면 그대로 그렇게 쉬운 길로 가든지...

흘러간 가수와 축구 이야기는 각설하고 이제 내일은 여정의 마지막 도시, 여전히 분리독립을 희망하며 대립하고 있는 카탈루냐의 심장, 챔스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바르셀로나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산초, 로시난테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는 논스톱 열차로 이동... (20:30~23:00)


Barcelona

카탈루냐의 심장, Gaudi, Picasso, Casals의 예술혼이 숨쉬고 있는 곳에 왔지만 이들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맛보기에는 허락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바르셀로나만큼은 스페인의 어느 지역, 도시와 달리 집중탐구가 필요한 곳이지만 여건이 안되니 어쩌겠는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바르셀로나 지도를 펼쳐 놓고 살펴보니 가고 싶고 보고 싶은것 천지인데 늘 TV에서 보던 곳에 줄서서 기다리다 스치듯 지나치기를 반복하다가 겨우 자유시간이 생겨도 쇼핑하겠다는 와이프를 위한 길안내, 통역, 짐꾼하다가 끝날게 확실하니…

Barcelona Sagrada Familia Inside (Ultra 4K) ~ Le Monde en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ippMZr2V8c4

가우디 묘소
2026년(?) 완공(?) 모형

https://www.youtube.com/watch?v=lS6X-Hnxj3Y&t=9s 

 

 

시간이 되면 가보려고 바르셀로나 중심가의 유서깊은 재즈바도 찾아봤는데, 해마다 재즈 페스티발이 열리는 도시에 하나는 Milano Jazz Club, 또 하나는 Harlem Jazz Club... 모두 남의 동네 이름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재즈 외에 힙합, 블루스 등 흑인음악 전반을 취급하고 간혹 댄스까지...

 

 

아무튼 스페인은 유럽 국가중 재즈 쪽에서는 좀 취약한 나라라 생각되는데 플라멩고와 재즈의 접점에 우뚝 선 'Paco de Lucia'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가 있지만 정통 재즈 쪽에서는 피아니스트 'Tete Montoliu'(1933~1997)가 스페인 역사상 가장 잘 나갔던 재즈 뮤지션이었다는 생각...

 

 

태어날때부터 시각 장애인이었던 그는 점자책으로 피아노를 배워 천부적 감각과 부단한 노력으로 미국에도 진출했던 거물인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거의 유럽에서 활동했고 폐암으로 다소 이른 나이(64세)에 고향인 바르셀로나에서 사망했다. 바르셀로나에는 그의 이름이 붙은 작은 공원 'Jardins de Tete Montoliu'도 있다.

Stable Mates ~ Tete Montoliu Trio
https://www.youtube.com/watch?v=c9sfYcuaQZQ

 

바르셀로나에서 못보고 못해본게 너무 많아 어떻게든 다시 와보고 싶은데 과연?? ㅠ  대신 시내의 FC Barcelona 기념품 가게에서 내가 존경했던 바르샤의 영웅 '요한 크루이프' 이름이 새겨진 쟈켓 한벌로 마무리... ㅠㅠ

 


Pablo Casals

생전 처음 방문해서 느낀 스페인의 역사, 문화, 예술, 풍광은 새발의 피였고 앞으로 이런 기회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저질 하드웨어도 치명적...

이제 스페인을 떠나면서 여러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넘치지만 가장 아쉬운건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현대 첼리스트의 전설 'Pablo Casals' (1876~1973)의 흔적을 겨우 스쳐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는...

 

 

소설가 세르반테스, 화가 벨라스케스, 고야, 미로, 피카소, 달리, 음악가 로드리고, 그라나도스, 알베니즈, 사라사테, 파야, 타레가, 소르, 건축가 가우디 등은 도처에서 만나고 느낄 수 있었으나 내가 잠시 느낀 카잘스는 바르셀로나 람브라스 거리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 'Gran Teatre del Liceu' 뿐이었다. 이곳은 1897년 카잘스가 첼리스트로 데뷔 연주를 했던 곳이자 1938년 내전을 피해 조국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연주회를 했던 곳이다.

 

 

카잘스는 1890년 13살때 바르셀로나의 고악보 가게에서 바하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악보를 처음 발견한 인물로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이 곡에 영혼을 불어넣어 완전한 연주곡으로 완성했고 첼로곡의 성서로 올려놓은 그의 노력이 더 중요한 업적이라 생각된다.

Bach Cello Suite ~ Pablo Casals
https://youtu.be/KX1YtvFZOj0

 

1920년대부터 음반을 녹음하기 시작한 그의 명연주, 명반으로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외에 '알프레드 코르도', '자크 티보'와 ‘카잘스 트리오’를 결성해서 남겨 놓은 전설의 Mono 음반, 조국을 떠나야하는 심정을 담아낸 자작곡 'El Cant del Ocells (Song of the Birds)', 1961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여 남긴 라이브 실황 음반은 카잘스 1인의 성과를 넘어 첼로 연주사의 중요한 유산이라 생각된다.

 

 

1973년 모친의 고향 푸에르토리코 (히스패닉이 아니라 이곳으로 이주했던 스페니쉬) 산호세의 병원에서 96세에 사망한 그는 평소 프랑코의 독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끝내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는데,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고 독재가 종식된 후 새처럼 자유롭게 조국 카탈루냐로 돌아갔을거라 믿는다.

El Cant del Ocells (Song of the Birds) ~ Pablo Casals
https://www.youtube.com/watch?v=8hFUtpKOIv0


스페인의 소소한 이야기 

 

진정 생명을 살리는 스페인의 비상구 Salida

 

스페인산 저렴한 레드와인 + 하몽맛을 곁들인 감자칩 합산 가격이 물경 1.8유로 (2600원)
이런게 마트에 널렸더라는... 맛도 아주 Good...

 

영국의 셰익스피어(1564~1616)와 스페인의 세르반테스(1547~1616)는 동 시대를 살다가 1616년 4월 23일 같은날 사망했는데 이로 인해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World Book and Copyright Day)'이 되었다.

 

몬세라트 성당에 검은 성모가 있다면 톨레도 성당에는 하얀 성모가 있다

 

발렌시아 성당엔 Jesus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던 성배라는 것이 있고, Columbus의 무덤이 있는 세비야 성당엔 Jesus 머리에 썼던 가시관의 가시 하나가 있는데 이 모두 바티칸이 진품임을 획인했다고... 믿어 보는거지 뭐...

 

이사벨 여왕은 스페인내 모든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스페인을 하나로 통일함과 동시에 콜럼버스를 신대륙에 보내면서 15~6세기 대항해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해양제국의 초석을 마련했던 스페인 역사상 가장 영민하고 강력했던 군주.
세고비아 성당은 이사벨 여왕의 즉위식이 거행되었던 곳이고 세고비아의 Alcazar성은 여왕이 한동안 국정을 돌보던 요새같은 성인데 여기에 여왕과 똑같다고 전해지는 초상화가 있다.


 

'My Tour > My Tour - Sp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ain 여행기 (2)  (0) 2023.05.01